담장과 소통
담장이 꼭 장벽으로 기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식으로 사용되느냐에 따라
휴식이나 소통의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선사함으로써 마음의 휴식을 줄 수 있고,
통곡의 벽처럼 기도를 통한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미적인 우아함을 갖추고 누구든 기댈 수 있게 만든 담장은
그래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반면에, 시간과 공간의 낭비는 물론이고
흉물스런 장벽으로만 기능하는 담장도 있습니다.
컨테이너로 둘러친 '명박산성' 같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겠지요.
그런가 하면, 접근도 소통도 철저히 막는 담장을 설치하고는
언제든 소통하겠다고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는 지도자도 있다지요?
이들은 담장을 활용하는 미학적 관점이 일천한 사람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