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그런 어둠을
등 뒤로 떨쳐 버리고
몇 굽이 곡선 미교(美橋) 위로
먼지 쓴 지친 몸 밀어 올리면
신선한 강바람 얼굴에 와 닿는다.
멀리서 보는 강물은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고
바람에 실려오는 노을의 여운은
맑기만 한데
가는 걸음 늦추는 건
이 가을의 정취때문이어야 하건만...
바람에 몸 씻음도 잠시
자연의 빛 받음을 그나마 행복이라 여기며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먼지
피로로 주름진 이마에 묻히고
둥그런 어둠
그 순환의 입구로
또 다시 빨려 든다.
그 안에 몸을 실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