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얼어붙은 새해 새벽
눈이 내린다.
핏기 잃은 태양은 구름 뒤에
얼굴을 숨기고
살얼음이 손을 뻗은 강가엔
어제 그 모습 그대로
나룻배가 체념으로 앉아 있다.
서설(序雪)은......
얼어붙은 신발에의 미련일랑
훌훌 떨쳐버리고
몸 속 깊이 잠자고 있는 열정
차가운 머리로 일으켜
이제, 맨발로
살얼음을 헤치고
나룻배를 띄워야 한다
오늘 새모습으로...
분명 서설(瑞雪)이다 !
만물이 얼어붙은 새해 새벽
눈 내리는 언덕을 내려간다
내일 다시 오르기 위해
그땐
따스한 태양의 손길이 보듬는 언덕
새싹과 꽃은 바람에 춤추고
강엔 배들이 어깨동무로
덩실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