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전 상서

by 목석

아버님

보고 싶습니다.

제겐 모습조차 없지요마는
어머니껜 큰 멍이었겠지요
모든 걸 떠맡기고 후울쩍
가 버린 건 말입니다
너무 하셨어요...
처음 드는 펜이
곱지 못함을 용서 바랍니다.

주무시는 곳에 동물 드나들도록 한 건
불효의 시작이었나 봅니다

이렇게 삼형제 나란히
못난 모습 보여드리는 건...

누워 계신 곳 밖엔 아는 게 없어
고매한 뜻을 받들지 못함이
한스럽습니다
그저 짐작 뿐이지요
저와 일치할 거라는...
그러면서도 이렇게 아파하는 건
아직 덜 성숙한 것이겠지요

때가 되면 빛나는 무엇이 될 거라고
운명을 주셨지요만
스스로 개척하지 않는
역사의 창조가 있겠습니까
아직도 이리 여린 건
아픔이 충분치 못함인가 봅니다

친구 통해 혹시라도 제 소식 들었는지요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미련 없는 것도
덜 고통스러운 것일텐데요...


뚜렷한 한 가지
창조해낼 수 있도록
제 마음, 의지가 되어 주십시오.
하나의 바위같은
인간으로 살고 싶습니다

모습조차 희미한
아버님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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