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에 대하여 5

by 목석

이거다 싶어 붙잡으려 나아가면

이른 새벽 초목 사이로 기어나오는 안개마냥
실체는 그 느낌을 잃었고
간혹 억지로라도 손에 넣었다 싶으면
미열에도 결국 죽어 없어지는 얼음마냥
진실은 그 모습을 감추었다.

안개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고
얼음은 한쪽에 의해 지탱되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안개 속 그림자 같은 것이었고
난 그 그림자를 잡기 위해 수많은 날들을
의미 없는 땀방울로 흘려 보내야 했다.

결국은 나의 착각 나의 실수였으나
태양이 구름 안에 들어와 있지 않듯
그가 거기에 없었다는 건 진정 다행스런 일이다.

이젠 그 경험을 딛고
실체이어야 한다.
진실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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