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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한 인사선배 May 18. 2024

취준해봐야 큰 기업은 중고(?)를 찾는다?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 청년들이 안타까워 씀.

올해 3월 우연히 SBS의 취업동향 보도를 보게 됐다.

고용노동부와 대학 및 통계기관이 매출 500대 기업 315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한 내용이었다.


꽤 의미가 있는 보도였는데 현직자로서 해석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아무도 보지 않는) 내 유튜브 채널에 3개 영상을 만들어 올려두었다.


https://youtu.be/3qrYdnyUS_0?si=220r0EjynBXLQkss


대학생들은 졸업 후 어디로 가야하는가.


02학번인 필자의 시기 대학은 학문의 상아탑과 취업 준비장 그 가운데 어디쯤에 있었다. 무언가에 푹 빠져 토익이나 자격증 준비 안 해도 3~4학년 정신 차리면 대학원이나 직장 어디든 갈 기회가 꽤 있었다. 학문을 하고 싶은 친구도 비슷한 스텝을 거쳐 해외유학을 갔다.


요즘 우리  청년들 현실은 어떤가.

대학 전공수업이 취업을 위한 준비과정처럼 된 곳도 많고

1학년 때부터 스펙을 쌓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그런데 사회는 한 발 더 난이도를 레벨업 했다.

신입을 뽑지 않고, 일 좀 해 본 경력자만 뽑는 것이다.

졸업자는 경험이 없어서 안 뽑고, 경력자는 나이가 많아서 안 뽑으니 그야말로 자중지란, 진퇴양난이다.


우리 청년들의 커리어는 언제 1차완성이 되는 걸까.

마음 아픈 현실이다.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한뒤 대안은 없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보다 양질의 풀타임 일자리가 많아져야 한다. 누구나 일해보고 싶어하는 직무의 공급이 늘어나야 한다. 육체적 기술이 필요한 (젊은이들이 은연 중에 꺼려하는, 그런 일은 하지 말라고 잘못 배워온) job들은 시장에 맡겨놓되,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큰 직무는 국가의 시급이나 표준급여 관리가 필요하다. 명예 아니면 돈. 둘 중에 하나는 확실한 일자리가 많이 공급돼야 젊은이들도 희망이 있다.


대학에 재직 중인 학생들에게 3~6개월 인턴을 할 기회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함께하는 회사에게 큰 혜택을 줘야 한다. 일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본다. 자신이 비즈니스와 맞다면 창업이나 취업을 하게 되고, 맞지 않는다면 학업이나 다른 길을 일찌감치 선택할 수 있으니 사회적 손실이 줄어든다. 학생들이 대학 때부터 인턴경험을 해봤으니 대학들도 신입공채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생기고, 기업들도 취업전선에 나오는 젊은이들에게 투자할 수 있다.


양질의 일터 근처에 청년이나 신혼부부의 소득수준에 맞는 주거공간을 확보하고, 주거할 기회를 꾸준히 줘야 한다. 어느 정도 소득이 쌓이고 일터에서 물러날 시기가 된 시니어들이 일터와 먼 곳으로 옮겨가고, 젊은이들이 일터 근처에 살 수 있는 문화형성이 정책마련의 기저에 있어야 할 것 같다.


시장경제 사회에서 취업시장의 수요와 공급은 철저히 경제주체의 자유의지에 따라 돌아간다. 그렇지만 무언가 왜곡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현상이 악순환된다면 그것을 문제로 인식하고 진단하여 처방할 사회적 용기와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젊은 친구들의 현실이 안타까워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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