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곡, 자우림의 <있지>

by Seb

https://youtu.be/tRpuGRcKLCE?si=ZxM2ts9Al1gZr3gy

있지, 어제는 하늘이

너무 파래서 그냥 울었어

있지, 이제 와 얘기하지만

그때 우리는 몰랐어


내일 비가 내린다면

우린 비를 맞으며, 우린 그냥 비 맞으며

내일 세상이 끝난 대도

우린 끝을 맞으며, 우린 그냥 끝 맞으며


어떤 마음이길래 파란 하늘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그리고

어떤 마음이길래 세상이 끝난 대도 그대로 끝을 맞이하는 것일까


가사를 통해 우리는 자우림의 <있지> 속 화자가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자를 슬프게 하고 암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죠. 하지만 화자는 속 시원하게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며 "있지..."라는 말로 시간만 끈 채 노래가 끝납니다.


결국 노래 이후에 화자가 정말 자신의 이야기를 할지 아니면 숨길 것인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꺼낼 것인지는 상상에 의존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저에겐 본 노래를 듣는 것이 참 무겁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아끼는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입되기 때문입니다.


더없이 애정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무너졌던 이야기 혹은 슬픔 속에 부유했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니까요.


동시에 당신이 그렇게 힘들고 슬퍼할 때, 나는 아무런 동요 없이 살아갔음에 미안함을 느끼고 무력감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파란 하늘을 보다 눈물이 날 만큼 슬퍼지거나

비 오는 하늘을 보며 같이 세상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때,

함께 슬퍼하고 비를 맞으며 옆에 있어주고 싶습니다.


그리 큰 도움은 되지 못하겠지만 더 이상 그 이야기에 당신을 혼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저 또한 "있지"라는 말을 시작으로 속에 숨어있던 마음들을 꺼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첫 번째 퇴근곡, 자우림의 <있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