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연결 #관계 #재택근무 #원격근무 #화상회의
"팬데믹 이후, 관계와 소통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노인들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식들과의 만남도 부쩍 줄어들었고, 갑자기 ‘독거노인’이 된 듯하다며 극심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통화 기능을 사용할 줄 모르는 분들은, 친구와 가족의 얼굴을 못 본지 오래라는 분들도 많습니다. 청소년 중에는 온라인으로 친구들과 소통하다 보니 채팅방에서 농담을 했다가 오해가 안 풀려서 왕따가 되었다는 사례도 있었고요. 저 또한 오프라인 강의가 거의 취소되고, 매일 상담실에서 대학 강의와 기업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새로운 소통 방식에 적응하고 능숙해져야 하는 환경으로 공간이동이라도 한 것 같습니다."
Q.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을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자살 시도, 아동 학대, 고독사, 협의 이혼 신청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확진자와 확진자의 가족들이 겪는 관계의 고통도 심각했고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가족이 확진자였다는 이유로 소외되어서 괴롭다는 사람,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을 피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받았다는 사람, 확진자인 자신으로 인해서 직장이 폐쇄되고 일부 동료들이 전염돼서 하루아침에 엄청난 가해자가 되었다는 사람,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두렵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Q. 원격 근무 등으로 업무 환경이 변한 직장인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기업 사보에 직장인들의 고민 상담을 하는 칼럼을 오래 쓰면서, 직장인들과 소통하는 메일을 열어두었더니, 직장인들의 고민 상담이 쏟아졌습니다. 실시간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되는 회의와 교육, 이전보다 이메일과 문자로 소통하는 횟수의 급격한 증가로 멀미가 난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이메일로 소통하다 보니, 얼굴 보며 얘기할 때보다 표현이 너무 어렵고, 오해가 생길까 봐 더 긴장이 된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가족들과 서로 화내기 시합이라도 하듯 너무 많이 싸운다, 재택근무가 끝나고 출근하게 되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어색하고 힘들어질 것 같다, 사람을 못 만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우울감, 무기력감, 대인기피 증상까지 생기는 것 같다, 등의 내용이 많았습니다.
Q. 소통 방식이 온라인으로 변했기 때문에,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어려워진 것일까요?
물론 새롭게 변한 환경과 방식으로 인해 소통이 어려워진 것도 있지만, 원래 관계 맺기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 더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직장인 일반인 할 것 없이, 제가 만난 모든 분들이 소망하는 것은 ‘관계의 단절’이 아니라 ‘소통과 연결’ 이었습니다.
Q. '소통과 연결'은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단호하고 건강한 관계의 기술’은 배우고 연습할수록 자신감이 생깁니다. 좋은 평판을 얻으려고 애쓰다가 번아웃 되고, 소외될까 불안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이들을 상담하고, 교육하면서 ‘관계 연습’만이 우리의 성장과 행복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공감과 소통, 관계 교육을 통해서 다양한 사례별 실전 연습을 하면서 교육생들은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Q. 우리는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상처 주지 않고 상처 받지 않으면서 서로 행복한 관계 맺는 법을 배우며 자랐다면, 그 후에 취업하고, 연애하고, 결혼했다면, 나의 삶은 지금보다는 더 편안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있지 않을까요? 독일 아이들은 교실에서 ‘협력과 존중의 관계’를 배웁니다. 영국은 2020년 9월부터 ‘관계 맺기’(Relationships) 수업을 필수 교과과정에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수업을 통해 적극적인 의사 표현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대화법을 배웁니다. 나를 지키고 타인을 존중하는 ‘경계’를 배움으로써 건강한 관계를 맺는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돕는 수업, 한국에도 반드시 도입되어야 합니다.
Q. 이러한 관계와 소통에 관한 수업이 다 자란 성인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저는 ‘사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부정합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자신이 변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그리고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든지 좋게 변할 가능성이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배우고 연습하면, 배우기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다 하더라도, 급변한 소통 방식의 체계는 다시 오프라인 중심으로 회귀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프라인, 온라인의 경계 없이 이루어지는 관계 맺기, 소통에 유연해지려면 예전보다 더 많은 ‘관계 연습’이 필요합니다.
Q. 관계 연습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상대의 의도와는 다르게, 큰 상처가 되는 말들이 있지요. 내가 상처받는 진짜 이유는 나의 ‘해석’ 때문입니다.
즉, 내가 어떤 시선으로 어떻게 해석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 밖에는 들을 수 없다”라고 괴테가 말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내 기준에서 생각하고, 타인을 수용합니다. 상대의 말을 해석해서 듣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지옥이 됩니다.
공감과 소통에 능한 사람이 되어야 소외되지 않고, 외롭지 않게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연결될 수 있을 겁니다. 상처도 관계 속에서 받지만, 행복도 관계 속에서 내 인생으로 들어옵니다.
Q. 교수님의 수업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저는 심리학적 이론을 토대로 구체적 상황별 대응법과 해결책을 함께 제시합니다.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대처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익히고 연습하고 실천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세바시랜드에 있는 저의 강의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내 마음 관리법>,<로고테라피>와 같은 수업에서 실전 연습을 구체적으로 함께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결국, 나를 지키는 마음 연습을 해야 가족 관계도, 직장에서의 관계도 좋아진다는 걸 알았다'라는, 수강생분의 후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나를 지키고 관계도 지키려면,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관계 안에서 성장할 때 우리의 삶이 보다 더 행복해집니다. 관계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망설이시거나 포기하지 마시고 수업을 들어보세요.
박상미 티처 이력
한양대학교 박사.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협동과정 교수. 한국의미치료학회 부회장. <힐링캠퍼스 더공감>학장. 법무부 방송국 <고민상담실>진행자. EBS TV<박상미의 관계상담소><박상미의 가족상담소>진행자.
유튜브<박상미라디오>운영.
저서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마음아 넌 누구니>,<박상미의 고민사전>,<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이시형, 박상미 공저),<문화심리학으로 읽는 한류>,<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저자. <빅터프랭클>역자.
영화
<마더 마이 마더>(2015), <내 인생 책 한 권을 낳았네>(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