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아는 것은 우리에게 왜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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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바시랜드
KakaoTalk_20210901_201539810.jpg '대운하 시대' _ 조영헌 티처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외교적 프로젝트에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기에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중국 근세 시대인 '대운하 시대'에 대한 연구는 “서양이 바다로 나섰던 시기에 동양은 뭘 했는가”란 세계사적 의문점을 파고드는 공부랍니다.

특히나 '일대일로' 프로젝트처럼, 중국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즘, 서양의 지중해와 같은 역할을 했던 중국의 대운하 시대에 대해 배워보면서, 세계의 흐름을 읽는 눈도 키우고, 함께 공존의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Q. 전 세계를 중국을 중심으로 잇겠다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중국은 왜 이런 계획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중국은 4대 고대 문명 가운데 유일하게 21세기까지 문명국의 위상을 유지했다는 문화적 자부심이 충만합니다.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까지의 150년 정도가 위상이 추락한 유일한 시기였기에, 고대 문명 이래 문명국의 위상을 21세기에 과시하기 위해 일대일로를 주창한 겁니다.



Q. 굉장히 장기적이고 거대한 사이즈의 계획인데, 중국은 언제부터 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었을까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2013년 시진핑의 집권과 함께 등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본 구상은 이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을 통해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가 결합된 역사적 컨셉은 당 제국과 원 제국(몽골제국)의 역사로부터 가져온 겁니다.



Q. 중국은 원래 땅이 넓고 물자가 풍부해서인지, 해양으로 늦게 진출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중국이 해양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그것이 지금의 일대일로 정책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유사 이래 중국의 해양 진출은 시작되었지만, 우리의 삼국과 고려 시대에 해당하는 당에서 송나라 시대까지가 해양교류의 전성기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특히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명과 청나라 시대에 해금 정책을 실시하는 한편 유럽은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었기에 늦게 진출한 것으로 오해된 것입니다. 그래서 일대일로에서 해상 실크로드의 원형을 당과 송에서 가져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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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광범위한 지역 헤게모니 변화 전략입니다.
기술-사회적인 변화보다는 정치-외교적 변화가 더 많이 발생할 겁니다.
모두 예견하듯 미국 주도의 헤게모니와 체인이 약화되는 것이죠.



Q. 최근 채무 재조정 요청을 한 스리랑카처럼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이 관련국들에게 '채무 함정'을 놓고 있다는 불만의 의견도 높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이 주변국들의 협력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일대일로를 경제적인 지원과 협력으로만 활용한다면 서로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로 귀결될 겁니다.

정치와 문화 영역에서 윈윈(win win) 할 수 있는 모델이 제시되어야 할 텐데,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역사적 근거가 박약하고 미래지향적 샘플이 아직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주변 국가의 협력 여부는 앞으로의 방향성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Q.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위협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정책을 바라보는 협력국의 시선 및 세계의 시선은 어떤가요?

맞습니다. 일대일로가 주변국에서 위협적인 전략이 아니라 공생하는 프로젝트라는 구체적인 대안과 이미지가 마련되지 않는 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진실된 협력을 구하기는 난망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일대일로의 저변에 깔린 공유 가능하고 투명한 사상이 부재하다는 것입니다.



Q. 바이든 정부로 들어서면서 미국의 아시아 정책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바뀐 정책이 일대일로 계획에는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요?

이미 바이든 정부 이전부터 중국은 미국에게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압도해야 할 경쟁자 관계로 전환된 상태입니다. 바이든 정부에서 그 관계가 좀 더 노골화된 것뿐입니다. 일대일로의 전략적 협상 대상에 미국까지 포괄하지 않는 한, 미국은 적어도 해양으로 일대일로의 확산을 조금도 허용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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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는 이러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할까요?

이러한 패권 변화는 결국 해양 세력 미국과 대륙 세력 중국의 충돌로 비화될 겁니다. 반도라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관점에서 이러한 충돌은 단순히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협상과 공존 모델을 주도할 수 있는 티핑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대륙 사관과 해양 사관을 겸비한 대한민국 특유의 반도 사관을 겸비한다면, 지금의 패권 변화는 오히려 평화와 공존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Q.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실리는 무엇이며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이는 과거 한반도와 중국의 역사적 관계에서 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중국과의 관계에서 얻은 실리는 무궁무진했지만, 그 속에서 주체성을 잃었을 때 놓이게 된 위기 역시 꽤 많았습니다.



Q. 세바시랜드에 독점 공개한 <대운하 시대> 코스에서 수강생들은 어떤 내용을 배울 수 있을까요?

중국은 몇 안 되는 살아있는 역사 속의 국가입니다. 일대일로를 비롯한 모든 외교적 프로젝트에 고대 문명국 이래의 역사적 전례를 활용하지 않는 것이 없기에, 쉽게 이해되지 않는 오늘날 중국의 각종 행태 가운데 상당 부분이 <대운하 시대> 강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될 겁니다.




► 세바시랜드에서 조영헌 티처의 수업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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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헌 티처 이력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2011.09~ 현재)

명청사학회 연구이사 (2008.10~ 현재)

미국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visiting fellow(2004~2005)

중국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방문학자(2003~2004)


저서

대운하 시대 1415~1784 (2021)

옐로우 퍼시픽 (2020)

대운하와 중국상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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