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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바스찬 Jan 18. 2021

당신의 일탈을 대신할 그런 영화.

<원위크>

오늘은 아주 특별한 영화를 보았다. 지금 이 시국에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데... 이번 영화는 집에서 캐나다 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 영화는 곧 암으로 죽을 '벤'이 죽기 전에 모든 걸 벗어던지고 바이크와 함께 서쪽으로 무작정 달려간다.


이 영화는, '우연'이란 단어가 아주 걸맞은 영화다. 그 이유는 관객들에게 이 주인공은 곧 죽을 사람이다. 암 4기다.라고 말을 하면서 이 사람이 죽을 때까지 무엇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캐릭터 소개를 한다. 과거에 그는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캐릭터의 성격도 보여준다. 그럼 지금 당장 이 영화의 리뷰를 해보겠다.


'마이클 맥고완' 감독의 작품으로 <리틀 러너>, <해피엔딩 프로젝트>, <스코어 : 하키 뮤지컬>, <비트윈>의 영화들을 감독을 했다. 보면 잔잔한 감동의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다는 것이 보인다.


<원위크>에서 주연으로 나온 배우는 '조슈아 잭슨'이다. 그는 <바비>, <오션스 일레븐>,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등 여러 영화에 주연과 조연으로 활동을 했다. 그 이외의 배우들도 사실은 중요한 캐릭터도 있지만, 거의다 '벤'의 역할만 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될 거 같다. 정말 '벤' 이란 캐릭터만 95%가 나온다.


비주얼

영화의 비주얼을 보면 굉장히 공허하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또 그렇게 공허하게만 흘러가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에서 장면 넘어갈 때마다 배경음악 그것도 컨츄리 송이 많이 흘러나온다. 전반적으로 풀샷으로 잡힌 장면도 많으며 아주 자연적인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정말 시간 그대로 흘러가는 영화이기에 뭔가 특별한 촬영기법이나 이런 건 바라면 안 될 영화였다. 어설프게 특수효과가 들어가면 그게 더 나는 안 좋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에서 나온 영상, 색감, 느낌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컨츄리송'이 중간중간 들어갈 때 뭔가 뮤직비디오의 느낌도 들고 그런 게 있긴 한데 계속 그렇게 시간을 흘리고, 내용을 건너뛰니 뭔가 대충 넣은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는 점.

말을 타는 '벤 타일러'

연기

암 4기로 작정을 한 '벤'의 연기를 인상 깊게 보여줬던 '조슈아 잭슨'은 정말 그 만을 위한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그의 감정연기를 볼 수가 있었는데 사실 100분이라는 러닝타임 속에서 그가 연기를 하려면 더더욱 다양하고 더 많은 표정과 감정, 기분이 보여야 했지만, 영화 속에 있는 그는 거의다 무덤덤과 그리움, 그리고 후반부에 잠시 눈물을 흘리고, 분노 감정도 몇 번 없다. 배우의 연기는 정말 탁월했다. 자신이 암에 걸렸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그 감정의 연기와 어찌 되었건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완전히 일탈을 한 캐릭터의 모습을 잘 표현한 거 같다.

약혼녀 사만다와 벤 타일러

스토리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 영화는 단순하게 보면 단순하게, 복잡하게 보면 여러 가지의 해석과 의미가 부여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주 단순하게 보았다. 좀 더 복잡하게 본다면 이 영화는 약간의 종교적인 의미도 들어갈 수가 있다. 단순하게 본 이유가 바로 그 이유다.


복잡하게 일을 만들고 키우는 스토리는 아니고, 자신이 이때까지 살아왔던 삶이라는 타이틀을 깨고 부숴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죽을 사람이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를 시키지만 그 이후에 그가 여행을 떠나는 부분부터는 모든 게 '우연'이다. 커피를 마시고 컵을 보니 'Go West Young Man'이라는 문구를 보고 무작정 서쪽으로 가고, 우연히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청년들을, 우연히 교회에서 결혼식을 연 부부들, 우연히 만난 같은 모텔에 과거의 암환자, 우연히 만난 하키 선수 '데릭'과 '스탠리 컵'... 등 모든 게 우연이다.


감독은 아마도 이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관객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 거라는 그런 징조나 떡밥을 주지 않으려고 했을 것이다.


암환자라는 것을 부정한다기 보단 그저 자신이 죽기 전에 하려고 한 일들을 하려고 한 거 같았다. 마치 이 영화를 보면 <버킷 리스트>가 생각날 것이다. 하지만 그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계획'된 일을 이루는 '버킷 리스트'가 아닌, '즉흥'으로 우연히 모든 일에 부딪히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닐까.


영화는 상당히 어둡고 우울하지만, 밝고 희망찬 영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다. 이 영화는 이 한 줄로 설명을 할 수가 있을 거 같다.

벤과 바이크

결론

나는 이 영화를 결국 나쁘게 보지 않았다. 영화가 길고 짧고를 떠나서 관객들에게는 한 번쯤은 모든 걸 벗어던지고 아무 곳에 무작정 가보는 거야!라고 말을 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그런 여행을 통해 깨닫고 얻는 것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벤은 아마도 살면서 가장 값지고 아름다우면서 멋진 '일주일'을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나도 하루, 일주일, 한 달이라는 시간만 남겨지면 어떤 걸 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보면 정말 이 영화는 그렇게 관객들에게도 '당신이라면 어쩔 겁니까?'라는 말을 하는 거 같고.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을 통해서 2008년 캐나다의 모습을 보아 너무나도 좋았다. 캐나다 여행도 정말 언젠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과 커다란 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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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 / 세바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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