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별로 살다 하늘이 별이 된 김영갑 선생님께 헌정詩
느닷없이 작별 없이 그대 갔는데
누가 감히 불금의 불꽃 태우려 하는가
그대를 만난 금요일밤 취중은 고독하더라
내 잘난 한 치 혀로 춘삼월 유채꽃을 탐할 때
그대 모습 억새 핀 오름으로 돌아갔는가
말과 글 하나 없이 침묵의 오름길
칼라의 실 한 줄씩 뽑아낸 구도자여
예술 없는 허세의 세상에 허를 찌른
1865 포도주 빛으로 살다 간 예술가여
억새풀에 물 먹여 흙빛 오름 작업복 해 입고
두모악에 전부를 심은 그대의 눈빛 여전히 뜨겁다
배부른 세상 부고한 줄로 맞짱 뜬 루게릭 투혼
대결의 세상 평화의 셔터에 담은 용눈이 오름
허벅지 속 억새밭 인화지에 뿌려낸 하늘 구름 바람
타향살이 제주 용오름의 별 따주고 그 별로 가셨구려
부딪치지 못 한 이승의 술잔 정갈히 씻어 놓으리
카메라 유품 속 조리개에 유채꽃가루 담아 놓으리
별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 형도 모셔 한 잔 올리려 하오
다시 만나면 돌아오지 않을 우리들의 불금
기운 세상 평평하게 돌려놓을 미래의 불금
재회의 와인잔 채울 두모악에 다시 갈 테니 기다려 주소서
그대 이름은 우리들의 빛나는 별 김영갑 Artist
- 2023년 새 봄, 불꽃의 사진예술가 '김영갑의 두모악 갤러리'에서 최익준 쓰다
* (제주 서귀포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방문하여 고 김영갑 사진작가의
사진작품과 유품들을 감상하고 작가의 에세이집과 생애를 살펴보고 쓴 헌정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