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u Picchu와 나

자기 발견의 선물

by 낭만밖엔 몰라




붉은 것들보다 더 붉은 동백꽃의 계절 3월에 문득 페루 마추픽추의 풍경을 보고자 했던 버켓 리스트가 생각났지요. Just Go의 심정으로.. 긴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의 비행선을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현실의 장벽을 훌쩍 버티고 ‘결단’의 단어를 배낭을

진 등짝에 맡기고 몇 년간 준비해 온, 현실 세계로부터의 탈주를 감행해 버렸습니다.


고산병 증상을 유발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평균적

폐활량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해발 2,450m 잉카족의 성지 Machu Picchu 정상으로 나의 오랜 벗들과 천천히 천천히 깊은 심호흡으로 희박한 산소에 찢어지는 듯한 가슴의 통증을 가랑비 맞으며 달래 가며 한 발 한 발 정상을 향해 걸어 올랐지요.


마추픽추에 종일 머물며 맞은 구름 하늘과 햇빛 물감과 한 줌 바람에 성숙한 풍경들.. 하염없이 일상의 인내력을 테스트하는..때로는 치사량 임계점까지 도달하는 성과 스트레스와 사업의 일상에 함몰될뻔한시간에서 슬쩍 빠져나와 어린 시절 호기심에 사로잡혀 바다넘어 바라 보던 소년의 시간으로 유턴하도록, 외딴 공간으로 나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마추픽추를 멀찍이 아래로 내려 보며,

가파른 형제 봉우리 와이나 픽추(Wayna Picchu)에 올라서서 바라본 건너편 마추픽추의 모습은 인간에게 전쟁과 살육의 역사는 없없던 것처럼 몹시도 고요하고 평화스러웠습니다.


마치 은하계 지구별 속의 또 다른 작은 유성으로 깨어 난 내가 나를 물상처럼 멀리서 바라보는 듯합니다. 나는 이 거대하고 푸른 은하계의 지구별에서 너무나도 짧은 찰나로 잠시 머물러 가는, 개미 여행자이자 Human Creature일 뿐입니다.


페루와 볼리비아 여러 곳 트랙킹 길을 나와 함께 2주일간을 걷고 서로 피로와 격려 그리고 의지함을 통하여 지상에서 가장 깊고 아름다운 관계가 이름하여 진정한 ‘우정’ 임을 함께 고산소증을 겪은 동행자 친구들이 시나브로 일깨워 주었습니다. 인간은 사랑 없이는 진정하게 살 수 없다고들 하지만 인간에게 우정이란 너와 나의 경계와 담을 스스럼없이 허무는 시원하고 따뜻한 마추픽추의 햇빛과 바람과 같은 가치임을 깨닫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귀한 별은 바로 나 자신임을.. 내 자존감의 별이 빛날 때 비로소 타인의 별을 빛나게 여길 수 있음을.. 귀인은 바로 내 옆의 가족과 동료들임을 깨달은 페루의 여행길이었습니다. 진정한 자존감이야 말로 겸손임을 Machu Picchu의 조용한 바람이 저에게 말을 걸어 주었습니다.

Machu Picchu는 인간이야 말로 신과 자연의 중간자적 위대한 영매임을 깨닫는 <자기 발견의 선물>을 저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귀국 비행기 안에서 저산소 등반의 피로에 혼미한 졸음 속에서.. 마추 픽추로 ‘Just Go’ 힘껏 찾아가 쟁취한 자기 발견의 선물이 Peter Drucker가 강조한 “Leadership is Performance”의 상선약수의 메시지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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