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땀과 꿈의 경계선에서..

by 낭만밖엔 몰라



심장이 터지도록 온 몸의 힘줄과 근육의 파열을 걱정하며 초가을의 비바람을 뚫고 정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쉼 없이 밟아 오르는 길은 고통과 시련 말고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 하염없이 길고 막막한 산길입니다. 도전의 현실은 멀고 지치며 짜증 나는 피로에 절은 지루함의 연속입니다.


산의 세계든 세속적인 일이든 소원하는 정상으로의 오름길은 언제나 늘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포기를 패배보다 싫어하는 저에게 제 몸의 감각들은 포기하도록 아우성치기도 하다가 안되면 유혹의 귓속말로 달콤하게 속삭입니다.. 19세기 미국의 시인이자 실천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포기 한다는 것은 다름아닌 절망의 확인이다’ 라고 했다지요.


이 등반길을 포기하면 심장도 근육도 마음도 모든 것이 평온해질 거라고! 등정을 접고 되돌아 가서 기름진 음식과 고혹적인 도시의 매력이 저를 맞을 거라며 판도라의 사촌이 달콤하게 유혹합니다..



그러나 곧 머리를 흔들며 내 마음의 보석함에 넣어둔 북극성을 꺼내어 봅니다. 내 마음의 빛나는 북극성에 도달하기 위하여 음식과 수면과 배움과 고통은 꿈의 사다리이자 디딤돌이라고 다시 저를 되돌아보며, 긴 호흡으로 내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요동치는 심장을 달래며 짐작해 봅니다.

현실의 길을 한 발 한 발 견디며 오를 때 스카프의 땀방울이 뚝뚝 떨어질수록 거꾸로 제 영혼은 깃털처럼 가벼워집니다. 북극성의 영혼에 중독된 기운으로 무거운 다리를 묵묵히 이끌고 오르니 어느새 환희와 희열의 “야후!” 소리치며 정상에 올라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자유를 만끽합니다.





한라산 정상에 서서 태초에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생명의 비바람과 적막한 푸른 하늘의 뻥 뚫린 공간이 나를 2,600년 전의 세상으로 데려다 줍니다.

BC 6세기 유다 왕국의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로니아에서 쫓겨났지만 2,600년을 견디며 1948년 이스라엘에서 독립선언을 한 그 기분이 지금의 이런 기분일까 상상하며 저 자신의 어둠과 상처와 실패와 고독을 메만져 줍니다.



2,600년간 독립의 꿈과 깨달음을 잊지 않고 세대와 세대를 인고하며 나라를 되찾은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가 있는데 남북한 분단 70년의 시간은 민족통일로 가는 긴 여정 어쩌면 수백 년 후에 이뤄질 역사의 일부일 뿐이라고, 그래도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태평양에서 날아온 빗줄기가 땀으로 흥건한 내 얼굴에 감로수가 되어 속삭입니다.




한라산 오름길에 만난 하늘은 신의 장난처럼 무섭고 변화무쌍합니다. 태풍의 바람으로 우리를 몰아붙이기도 하지만 어느새 눈부신 보석 가을 하늘이 나타납니다. 빗물에 섞인 땀방울을 닦고 정상에 서니.. 구름이 하늘을 가려도 정상의 자유는 앗아가지 못합니다 <생의 자유와 기쁨을 만끽합니다>


우리 생애의 길도 그와 같지 않을까요?


반복의 일상이 지치고 짜증남의 연속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목표와 몰입과 비전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자유를 향한 도전의 여정에 있습니다.


“북극성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칼 구스타프 융은 인간은 꿈과 깨달음의 존재라고 해석했습니다. 신의 계시와 세속의 욕망외에 ‘꿈과 깨달음’이 인간의 존재 이유라고 했습니다.


26년, 260년, 2600년 아니 2만 6천 년이 걸려도.. 시간을 초월한 꿈이 있다면 우리는 비록 온몸과 마음이 상처의 만신창이가 되었을 지라도 역사를 세우는 꿈과 진실을 포기하지 않는 깨달음으로 남은 생을 살아 가기를 저 스스로에게 기도 합니다.


Amen





IJ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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