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여름 - 산책길 편지

우리, 산책하실래요?

by 낭만밖엔 몰라




Shall we walk together?


7월 초순 초록빛으로 물든 나의 산책길로 나섭니다.

외출길 자주 잊곤 하던 방역마스크.. 투명 유리창을 시커멓게 덮은 천막처럼 방역마스크로 중무장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포위당한 1년 6개월..이제는 이미 익숙한 습관으로 마스크를 귀에 걸고 산책길 짧은 호홉으로 걸어 갑니다.



나의 산책길은 지난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동시에 바라보는..고됨과 설렘을 함께 자극하는 묵상의 길이며, 일상의 경계를 벗어나 두터운 내일의 여정을 준비하는 다짐의 길이지요.


코로나 확진자 소식에 엉클어진 세상의 재해 뉴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던 선량들의 빛바랜 공약들이 방역 마스크 의 칙칙한 우울감을 준다고 해도..나의 산책길 수변 환한 미소의 들꽃을 발견한 기쁨만큼은 기어코 포기하지 말아야겠지요..


오늘은, 일상의 오늘이 아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이니까요~



봄날 산책길이 갓볶은 커피향 같은 시간이라면, 7월 초순 숲속 산책길은 태양신께서 에스프레소 가루를 햇살과 물빛에 플어 진하게 우려낸 커피를 마시듯, 비발디가 보내준 여름 바이올린 리듬에 춤추는 발레리노의 길이지요.


생로병사와 환과고독의 고단한 지구 여정길 같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이들에게 통기타에 노래 한 곡 불러 주며 그루터기의 수행의 길을 벗삼아 뚜벅뚜벅 나의 별 북극성으로 걸어 갑니다.



다시는 돌아 오지 않을 절대의 시간 오늘..

우리 함께 산책 하실까요?

Shall we walk together?



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