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 아침에 일어나
유학생활을 하는 것이 생각보다 나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향수병이 심해져서 유학을 포기하는 사람, 호기롭게 워킹 홀리데이를 도전했지만 몇 달 안되어 돌아오는 사람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주변에도 있는 반면
나는 제법 빠르게 적응하고 즐겨가는 편인 것 같다는 생각에 첫 한달 유학생활부터 감사함을 느꼈다.
이유야 몇가지 있겠지만은,
가장 큰 이유는 언어가 편하게 통하는 것, 그만큼 일본이 나에게 낯설지 않다는 점과
러시아, 미국 그 전에 해외 문화에 적응해왔던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외로움을 아예 안느끼거나, 공허한 감정을 받아본적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또 거짓말이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밤 헬스장 운동까지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신발장 불만 떡하니 켜져있는 방에 들어갈 때.
사방이 일본어와, 영어 등 외국어들이 쏟아질 때 아버지가 매일 하루 보내주는 한국 뉴스 기사가 카카오톡으로 확인 될 때.
감기기운이 있어 방 안에 누워있지만 누군가에게 말해야할지 고민에 잠길 때 등..
적다보니 또 적적해지는군.
가장 힘든 점은 보고 싶은 사람들을 볼 수 없다는 점.
서울 우리 집 앞에서 간단하게 맥주 마실 때 시간을 보냈던 동네 친구들.
항상 나를 너무도 좋아해주는 우리 할무니와 전화 할 때,
수화기 넘어로 "손자 보고 싶어 ~ 언제와 " 같은 한마디를 들으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매번 전화를 끊을 때 어디 아픈 곳은 없냐고 묻는 우리 엄마
항상 내 학교 생활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는 우리 아버지
표현을 잘 안하는 녀석이긴 하지만 보장된 캐미스트리의 내 동생
그대들이여 ~ 걱정하지마시길
사랑 보존 법칙일까 나는 여기서도 그대들을 여전히 사랑하고
여기서도 그리 외롭지 않은 이유는 어찌보면
새로운 사랑들이 내 주변을 가득 채워줘서 그럴꺼라 생각한다.
첫 중국어 수업을 들으며 친해져 이젠 내 죽마고우인 린카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술도 못하는 녀석이 술 마시자며 나를 불러주는 리쿠
아슈미, 리븐 같은 일본인 아닌 다른 외국인 친구들,
그리고 항상 고마운 여자친구 하루노까지
잘 지내고 있어요~
너무도 보고 싶지만, 걱정들 하지마세요. 한국에 그대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