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어학원 강사 알바를 시작하다

25.10.22

by 위 래

일본에 온 지 일 년 반 정도, 이때까지 이렇다 할 알바를 한 적은 없었다.

학교 프로그램이나, 해외 연구 프로그램 TA, 고등학교 영어 일일 강사 정도...

정규적으로 꾸준히 해왔던 일이 없던 나에게 일자리 제안이 들어왔다.


6월부터 이야기가 되어왔던 새로운 어학원 강사.

한국어 반 수업과, 영어 반 수업을 담당해줬으면 한다는 학원 요청에 따라,

면접도 두 번이나 보고, 오늘은 합격 후 첫 오리엔테이션 수업을 다녀왔다.


오이타 어학원에서 하는 강사 알바는 참 뭐랄까 특별한 감상이 든다.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생각해, 학원 근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쓴다.


첫 번째는 벳부가 아닌 새로운 환경

난 APU 대학교에 다니며 물론, 구마모토, 나가사키, 후쿠오카 규슈는 물론이고,

교토나 오사카 관서 지역까지 여행을 갈 때도 있지만, 사는 곳은 벳부이다.


개인 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너무 여유로워 어디든 편히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러다 보니 나는 벳부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보낸다.

일본 유학생활 중 80% 가 벳부에서의 시간일 테니


물론, 벳부와 오이타는 그렇게 멀지 않아 데이트를 할 때나, 쇼핑, 회식 등의 이슈가 있을 땐 왔다 갔다 하지만

오이타 역시 아무래도 잘 안 오게 되니

그런데 오이타 역에서 3분 거리인 이 학원을 앞으로 매주 오게 된다고 생각하니, 나의 영역이 넓어진 느낌.


오이타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오이타는 일본 지역 내 행복 지수 2위의 도시이다. 규슈 안에서도 5손가락 안에 드는 큰 도시

벳부에서 지내는 나에게 오이타는 너무도 큰 도시로 느껴진다.


유명 브랜드들도 많이 입점해 있고, 맛있는 음식점들도 즐비하다.

이것들은 단순히 구경할 것들이 많네~ 정도가 아니다 나에게는.

더 많은 일본의 문화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매번 APU 내, 벳부 내에서만 만나던 사람들이 아닌, 다른 대학 사람들도 오늘 일자리에서 만났고,

커피 옆자리 직장인들의 이야기도 얼핏 들린다.

강사 일이 끝나고 오늘 돌아가는 길, 유명한 리쿼샵에 들려서 Grappa와 같은 새로운 술의 종류도 만나본다.


리쿼샵 직원과 몇 마디로 와인을 좋아하는 나는 시음회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되었고,

커다란 시내 도서관을 구경하며 일본어 공부를 여기서 강사 일 끝나고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한 번에 늘어난 것 같아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두 번째로는, 나의 가치를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

한국에서 요식업 알바를 하면, 꽤 괜찮은 비스트로에서 일했을 때도 만원쯤 받았던 것 같다.

강사 일을 위해서 어학원 시급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한 시간에 6만 원. 이 돈을 받아도 되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

심지어 요식업 알바는 접시도 닦아야 하고, 서비스 응대도 해야 하고 강도도 힘든데

비교적 노동의 수고가 적은 이 강사 일을 하는데 ( 나도 즐길 수 있는 ) 6만 원이라니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언어 능력으로 이 기회를 잡았지만, 앞으로도 더 열심히

남들보다 내가 더 갖고 싶다는 생각. 나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많이 받는다니

너무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젊은 20대 더 의미 있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가끔 수업에 대한 이야기로도 글을 써볼까 한다.


비 오는 걸 너무도 싫어하는 나. 날씨에 따라 기분을 많이 타는데,

오늘 오이타는 비가 오고 흐리다. 하나 평소와 달리 오늘의 난 맑고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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