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부 나츠 마츠리

25.7.29-30

by 위 래

취직 준비와 학업(?)을 핑계로 글을 잘 쓰지 않다가, 저번에 적었던 글에 댓글들이 달린 걸 보고 다시 노트북을 켰다. 매일 조금씩 벳부의 이야기, 유학생의 이야기를 써볼까 하고.

일본에 산 지 1년 반이 되었지만 나는 아직도 주변이 새롭다.



아침마다 쏟아지는 소재들은 넘쳐나지만, 가끔은 갤러리 속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글과 함께 이곳 액자에 하나씩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7월 29,30일은 APU 학생들이라면, 아니 벳부에서 워홀 하시는 분들도 알 만한 마을 마츠리가 있는 날이다.오이타 쪽에서 하는 마츠리가 규모는 더 크지만, 마츠리에서 만나는 학교 사람들, 학생들이 운영하는 부스, 불꽃놀이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 나는 벳부 마츠리를 정말 좋아한다.




작년(24년)에는 지금 나의 절친 리쿠와, 당시 같은 강의를 듣던 여학생 두 명과 함께 마츠리에 갔었는데, 공교롭게도 축제 3일 전 혼자가 되어버린 상태라 씁쓸하게 봤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 하루노와 함께 축제를 즐겼다.

외국인 관광객들, 벳부 주민들, APU·벳부대·오이타대 학생들 등,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도 웃으면서 즐기는 벳부 축제는

규모가 딱 적당해서 더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얼마 전 다녀왔던 기타큐슈의 크리스마스 축제와 비교하면, 솔직히 음식은 벳부 마츠리가 조금 아쉬운 것 같기도 하다.

축제 시기가 되면 한국에 있는 사람들도 자꾸 떠오른다.
가족은 물론이고, 동네 친구 채영·소현, 군대에 있는 상훈이까지.


뭐랄까… 동네 축제나 서울 축제 말고,

“일본에는 이런 축제도 있어” 하고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살던 곳이 아닌 타지에서의 마을 축제, 축제를 함께 즐기는 멤버들도 나에게는 참 중요하다.

작년처럼 갑자기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보는 축제와,
올해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축제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


이 날은 무척 더웠지만 바닷바람이 가끔씩 불어 견딜 만했다.
무엇보다 하늘이 너무 맑고, 해가 지며 석양이 보일 때
부스 뒤쪽으로 햇빛이 사라지고 바다 쪽으로 붉게 지는 해를 보니
“아, 벳부는 참 아름답구나” 하고, 올해 전반기를 돌아보게 되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불꽃놀이는 집에서 봤다.
작년에는 옆 건물이 공사 중이라 아주 잘 보였는데,

고급 빌라 단지가 들어선 이후로 반밖에 안 보이더라.

내년부터는 사람들 사이에 껴서 봐야 하나 싶었음.




29일, 30일 둘 다 축제였지만
29일은 중국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회식을 했고,
30일은 하루노와 함께 불꽃놀이와 벳부 축제 부스들을 즐겼다.

타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언제 이렇게 서로 가까워졌는지 돌아보면 참 감사하고행복하다.

연말이라 조금 울적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글로 남기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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