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상주의자도 아니고, 투쟁가도 아니다.
뜬금없이 무슨 얘기일까?
오늘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장학사들 협의회가 있었다.
내년도 업무계획 수립 관련한 이야기며, 성과보고회 등 각종 업무관련 얘기 끝에 도교육청에서 새로 추진하는 '학교지원 시범지구'이야기가 거론되었다.
우리청을 비롯한 총 2개의 교육지원청이 선정되었고 금요일 관련협의회에 참석해야하는데, 다른 지역도 추후 운영하게될 사업이라 첫발의 내딛음에 경력있는 분들의 조언과 지지가 필요했다.
두시간 넘게 관련 이야기를 쉼없이 토론했고, 좌절했고, 한탄했고, 의욕이 상실되었다.
그래도 함께 고민해주고, 지지해주고, 취지와 방향에 동조해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나마 힘이 되었다.
어떤 조직이든 기본과 본질에 충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교육과 관련된 직종에 있는 사람들은 무엇에 충실하고 무엇을 고민해야할까?
당연히 '교육'이다.
그럼, 교육의 기본은 무엇일까?
배움과 가르침이다.
그리고 그것은 수업과 생활교육을 통해 충족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해야하는 주체는 누굴까?
바로 교사이다.
교사의 기본은 수업과 생활교육이다.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업성장을 통해서 교육이 제대로 자리매김하도록 돕는 것이 교육청이고 그곳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보이지않는 조직의 벽이 참으로 두껍고 높다는 것을 번번히 깨닫게된다.
그냥 행정직이 아니고 교육행정직이다.
교육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으니 교육을 앞에두고 생각할 수는 없을까?
얼마전 읽은 글 중에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갖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모두가 함께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를 위해
내 조카를 위해
내 손주를 위해
교사가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했으면 좋겠다.
힘들겠지만 이전의 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그것이 '학교 지원'의 시작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