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삶을 응원한다.
미니멀리즘을 위하여 건배
나는 오래된 것들을 좋아한다.
옛사람들이 쓰는 경대, 나비장,
가마처럼 생긴 손때 묻은 옛날 보관함 등의 고가구.
내 또래가 즐겨듣지 않는 옛노래.
오래된 영화 등등
그러고보니 어릴 적부터 나는 묵은 옛것을 좋아했다.
심지어 중학교때 사용하던 이십센티미터짜리 자는 눈금이 지워져 제역할을 못함에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사용하기도 했다.
물건을 아껴서가 아니라 정들어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말을 맞아 집안 곳곳을 둘러보니
버리지 못한 삶의 곤란함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
버리지못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었다.
물건이든 마음이든 때가 되면 정리를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아두기만했으니
삶이 뒤죽박죽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리'를 시작했다.
아까워도 안입는 옷은 재활용 수거함으로~
이제 읽지 않는 책들은 그 책이 필요한 곳으로~
버려야할 물건들은 커다란 쓰레기봉투로~~
제법 한참 걸릴 일이겠지만
내삶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한 시기다.
그건 마음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강한척해도 속을 물러터진 내성격에
싸안고 있던 묵은 감정들, 복잡했던 머릿속을 털고
명쾌하고 깨끗하게 2021년을 시작해볼 생각이다.
물론 100퍼 자신이 있는 건 아니지만, 새해니까~~
내가 나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장점을 너무 사소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주 작은 단점을 너무 확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았다.
남에게 관대한만큼 나에게도 관대해져야지.
잘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토닥토닥 힘을 북돋워주고싶다.
나, 충분히 잘하고 있다.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