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세 가지 조건은 사랑하는 사람들, 내일을 위한 희망, 그리고 나의 능력과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책 속에 인용된 글이다. 삶을 살다보면 일에 치일 때도 있고, 사랑을 잃을 때도 있고, 경제적으로 힘든 지경에 이를 때도 있다. 그런 삶의 힘겨운 시간에 조금이나마 힘을 얻을 수 있는 글귀들을 만날 수 있다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까? 제목처럼 '기적'은 아니지만, 책을 읽어가는 동안 그래도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었기에 이 책은 내게 살아갈 힘을 주기에 충분했다. '꼭 네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로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수목 한계선 지대가 있다고 한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너무나 매서운 바람 때문에 곧게 자라지 못하고 마치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한 채 서있단다. 눈보라가 얼마나 심한지 이 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그야말로 무릎 꿇고 사는 삶의 배워야 했던 것이지. 그런데 얘야.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이 '무릎 꿇은 나무'로 만든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온갖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나름대로 거기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며 제각기의 삶을 연주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너는 이제 곧 네 몫의 행복으로 더욱더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내라고-이것이 아까 네 뒷모습에 대고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무릎 꿇은 나무 중에서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적 있던 수목한계선 나무 이야기는, 이번에는 내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각자 처한 상황에서 받아들임이 남다른 것인지...
나도, 힘든 시기를 겪고 나면 공명이 잘되는 바이올린으로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가슴 밑바닥을 묘한 기분으로 일렁이게 했다. 고 장영희 교수의 삶이 저 세상에서는 꽃처럼 화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