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에 취하는 밤

빨리 여름이 지나가기를

by 변미용

어둑한 조양강변을 40분쯤 음악을 들으며 걸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것같던 잠을 참으며 씻고 누웠다.

아, 잠이 오지 않는다.

복분자 술을 한 잔.

핑 돌아야할 눈앞이 더 또렷해진다.

복분자 술을 또 한 잔.

불꺼진 창밖으로 비오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창을 활짝 열고 또 한 잔.

그리고 누웠다.

어질해지는 것이 술기운 탓인지 마음 탓인지

그냥 빗소리 들으면서

비에 취해 보련다.

잠이야, 언제든 잘 수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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