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지나간 상처는 잊어버리게 그래야 또다른 행복을 맛보지
시작부터 보진 못했다.
소화가 되질 않아 휘닉스파크 가는 오르막을 한시간쯤 걷고 들어와서부터니, 거의 중후반부터였을거다.
그 후반부만 보고도 오늘부터 나는 나훈아의 찐팬이 되었다.
'대한민국 어게인'이라는 이름으로 나훈아가 특별콘서트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봐야겠다...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부모님께서 집중해서 보시길래 함께 보게 되었는데,
두시간 반이 넘는 시간을 전혀 지친 기색없이 단독으로 꾸려나가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들었다.
47년생이니 74세인데도...
명성은 거저 얻어지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만의 분야에서 저리도 당당하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 얼마나 애썼을까 라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존경스러웠다.
곡 한 곡도 7-8개월동안 생각 많이하고, 책도 읽으면서 직접 쓴다고 했다.
그동안 나훈아 곡 중 가장 좋아한 곡이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였는데, 오늘 가장 인상깊던 곡은 '자네' 와 '사내'였다.(물론 후반부만 들어서...)
그 중, 자네라는 곡은 꼭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아서 가슴이 먹먹했다. 가사를 옮겨 적어본다.
자네-나훈아
사랑이 떠나거든 그냥 두시게
마음이 떠나면 몸도 가야하네
누가 울거든 그냥 두시게
실컷 울고 나면 후련 해질거야
아~ 살다가보면 하나씩 잊혀지다가
아~ 살다가보면 까맣게 잊어버리지
지나간 사랑은 지워버리게
그래야 또 다른 사랑을 만나지
자네는 아직도 이별이 아픈가
망각은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지
사랑을 묻거들랑 말해주시게
후회 하더라도 한번 해보라고
이별을 묻거들랑 거짓말하시게
아프긴 하여도 참을만 하다고
아~ 살다가보면 세상을 원망도 하고
아~ 살다가보면 세상을 고마워하지
지나간 상처는 잊어버리게
그래야 또 다른 행복을 맛보지
자네는 아직도 가끔씩 우는가
눈물은 아픔씻는 최고의 샘물이지
아~ 살다가보면 운명은 어쩔 수 없지
아~ 살다가보면 인연은 따로 있다네
노을이 진다고 슬퍼마시게
그래야 또 다른 내일이 온다네
자네는 아는가 진정 아는가
팔자는 뒤집어도 팔자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