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02

미래에 반드시 행복해지는 방법

by 무명

미래에 행복해지는 단 한 가지 마법은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현재 이 순간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할 수밖에 없고, 지금 결핍을 느끼는 사람은 미래에도 결핍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결핍을 느끼는 사람은 평생을 다른 무언가로 자신을 채우느라 보냅니다. 직함, 돈, 집, 타인의 인정 같은 것들로 말입니다.


드라마 속 김부장 역시 외부적인 조건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채워온 인물입니다. 대기업 부장이라는 직함, 서울의 자가 아파트, 풀옵션 그랜저, 명문대에 진학한 아들, 평생 가족에게 헌신해 온 아내. 그는 이 모든 것을 ‘나 자신’이라고 굳게 믿어왔습니다.


그래서 임원 승진에 실패하고 공장으로 좌천되었을 때, 아들이 공부 대신 사업에 몰두할 때, 아내에게서 경제적 주도권을 빼앗긴다고 느꼈을 때, 그는 현실의 변화보다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감각 때문에 더 큰 괴로움에 빠집니다.


바이런 케이티는 ‘생각에 대한 믿음’이 모든 괴로움의 근원임을 간파했고, 이를 깨뜨리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 작업’이라는 네 가지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 그게 진실한가요?

두 번째 질문, 당신은 그것이 진실하다고 확신하나요?

세 번째 질문, 그 생각을 믿을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나요?

네 번째 질문, 그 생각이 없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뒤바꾸기입니다.


김부장에게 “임원 승진이 정말로 진실인가요?”라고 묻는다면 그는 온갖 이유를 들어 당연히 그렇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질문 앞에 서는 순간, 우리는 그 생각이 얼마나 취약한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2025년 11월 기준 대한민국 전체 취업자는 약 2,900만 명, 이 중 대기업 취업자는 약 300만 명으로 전체의 10% 수준입니다. 대기업 부장의 연봉은 대략 1억 원 내외로, 근로소득자 기준 상위 10%에 해당합니다.


서울 시민의 자가 주택 거주 비율은 약 44%에 불과합니다. 네티즌들의 추측에 따르면 김부장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서울 강동구 ‘삼익그린맨션 2차’로, 최근 실거래가는 약 19억 5천만 원입니다. 대출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그는 명백히 대한민국 상위 10% 안에 드는 인물입니다.


사원 시절 대리였던 백상무와 함께 사업을 따내던 장면 이나 권사원의 업무를 직접 컨펌하던 장면을 보면 김부장의 실무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납니다. 다만 도부장의 팀과 비교했을 때 관리자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쯤에서 다시 묻고 싶어집니다.

김부장의 생각은 정말 진실일까요.

임원 승진에 대한 자신의 믿음은 사실일까요.


김부장이 이미 가진 것은 대한민국에 사는 90%의 사람들이 꿈꾸는 삶입니다. 허과장의 회사에서의 진실이 ‘과장’까지인 것처럼, 김부장의 회사에서의 진실 역시 ‘부장’까지일 뿐입니다.


김부장은 이미 충분히 가진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 하나, ‘임원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을 진실로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은 언제나 사실이 아닙니다. 생각은 우리가 오랫동안 반복해 온 이야기일 뿐입니다. 임원이 되지 못한 김부장이 실패자라면, 과장으로 정년을 맞는 허과장은 평생 실패한 사람일까요. 자기 명의로 된 집이 없는 사람은 삶 전체가 결핍일까요. 지금 만족하는 사람은 더 나아질 가능성을 잃은 사람일까요.


우리는 대부분 이미 충분히 가진 상태에서 ‘아직 충분하지 못해’라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행복은 도착해야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입니다.


미래에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언제나 같습니다. 지금 내가 믿고 있는 그 생각이, 정말로 진실인지 조용히 한 번 물어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