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같은 지역
같은 마당에 뿌리내린 동백도
받은 햇빛의 양이 다르고
받은 물의 양과
받은 애정의 양이 달라서
꽃을 여는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것은
이미 붉은 꽃잎을 다 펼쳤고
아직 단단한 봉오리로
겨울을 붙잡고 있다.
오늘 나는
늦게 문을 연 동백에게
물을 주었다.
마당에 가장 먼저
봄을 데려오는 꽃이지만
내 봄은
다른 봄보다
조금 늦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