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스

by 선우

부두 옆 카페테라스

걸터앉아 다른 의자에는 다릴 올렸다

신문을 펼쳐 든 척하고

눈을 감는다 어둠에서 향을 그린다


향신료의 향연

카다멈의 강한 향취와

묵직이 들어오는 바닐라

그리고 마지막은 커피의 잔향

아랍에미리트에서 바로 돌아온 상인인가


일랑일랑의 꽃향이 가볍게

라벤더가 코를 치고 지나가고

머스크가 상당히 진하게 남는

약간은 어디서 맡아본 익숙한 향

어제부터 선자리를 봐주겠다던 남작부인인가


코를 찌르는 소금 냄새

통 안 가득히 월척인 생선의 비릿함

모래사장에 바로 와 있는 듯한 착각

마지막엔 세이지 향이 나는 것이

허브와 생선을 물물 교환하는 중인가


우산을 털 때 빗물 냄새

아스팔트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김

한껏 축축한 세계에서 새로운 곳에 발을 디딘

이곳에 처음으로 여행 온 듯 한 그대는 누구

오늘 새벽에 일어난 사건과 관련이 있는가


눈을 뜨고 풍경에 입장한다

조심스럽지만 빠르게 눈으로 냄새의 주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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