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다가오는 날들에
나를 맞추기로 했다
생각보다 나에게 1년은 너무 길었다
누군가는 아니라고 금방 지나간다고 하겠지만
나에게만은 하루하루가 몸속에 새겨지는 기분
계획을 세운다고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일이 안 생기는 것도 아니기에
나한테 맞는 속도로 걸어가겠다는
이번 신년 계획은 그걸로 끝이다
엑셀만 밟을 줄 알았지
제때제때 브레이크를 밟아서
쿠당하고 머리 박지 않고
멈추는 법을 난 몰랐다
그러다가 우주까지 날아가는 수가 있어
그니까 항상 조심해야 해
달리기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사람은 가끔 길가 아기똥풀에게 탄성을 내뱉기도
사람은 가끔 한강 옆 잔디에 누워 맥주 한잔 하기도
사람은 가끔 금요일 퇴근 후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사람은 가끔 다른 누군가의 따뜻한 말이 필요하기도
사람은 가끔 가장 사랑스러운 나 자신을 안아주기도
완급 조절하면서 내 속도대로 나아가는 법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