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지난 옷들의 가치는 누가 결정하는가
어렸을 때 쓰던 공책의 의미를 누가 알겠는가
물건이라는 신은 내가 창의성을 펼쳐야 될 공간에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펴고 앉아있는 거다
관자놀이에서 명주실처럼 뽑아낸 가느다란 생각의 티끌을 모아서 연필과 종이를 들고 적어나가기엔, 스마트폰이라는 신은 도대체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지금까지 검색해 온 알고리즘을 토대로 이제는
네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다 생각해도 될까
남들의 취향이 내 것이 된지는 오래된 것 같다
나만의 것을 요구한 적도 꽤나 시간이 지난 것 같다
물건의 의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되어 가고
1년만 지나더라도 물건의 목적은 유물이 된다
사람이 물건을 숭배하는 세상에 홀로 진을 친다
내 목표와 행복은 어디에 방향을 두는 것일까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물건이 결정하게 두지 말자
내 행복의 공식이란 그저 한 권의 책과 갓 내린 커피, 그리고 당신이 내게 전해준 편지 한 장을 읽는 것이다
그러면 나에게 행복이 찾아온다
그것으로 삶은 충분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