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조용
목소리가 컸던 속으로만 울던 아이는
교실 구석으로 가 모퉁이에 고개를 처박았다
폭포처럼 흐르는 눈물방울들은
나의 심장과 폐를 타고 흐를 뿐
남들에게는 비치지 않을 유리병이었다
소리만 크게 치도록 둔다면
언젠가는 닿을 거라는 생각은
나만의 작은 우물을 파게 했다
크게 울려봐도 진공포장에 갇힌 채
세상과 소통하려 하는 격이었다
크게 울리는 소리는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잔잔하게 퍼지는 파동은 사람에게 닿는다
교실 모서리에 처박혔던 아이는 고개를 든다
말하지 않고 심장의 폭포를 손 끝으로 전한다
은박지를 풀어 안에 있는 초콜릿을 본 아이처럼
철이 지난 음반과 빛이 바랜 사진처럼
내 안에 울리는 순수한 공명을 마주해야지
딸깍 딸깍
펜의 촉을 굴려본다
그리고 나는 기어코 다시 글을 써야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