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었으니, 이제 깨어날 시간이야

by 선우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고독

오늘은 너를 세모로 정할래

기울어진 모서리에 담기는 블루


펑퍼짐한 카키 바지에 눈물 구슬 흘려 넣고

딸그락 거리는 걸음 모양새로

언뜻 보면 춤과 비슷해

누릴 수 있는 작고 졸렬한 파티


밤의 모양은 신기해

그렇지 않니?


미련한 백색 소음을 휘영찬 소란으로 덮어버리고


높게 치솟는 아파트 장벽의 불길

남산에서 내려다 세상을 깔보며

홀로 우수에 찬 외로움을 맞이하곤 해


지구를 태운 타이타닉 호


사랑

이 짭조름한 꿈의 미감


헤이, 밤은 길어


그러니 잠시 숨을 고르고

함께 춤추자


이제 깨어날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