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까지 눈물이 나를 가두었다
앙상한 날갯죽지에 달려있는 몇 가지의 깃털들만이
유려했던 날개의 잘린 흔적을 대체하고 있는 난롯가
쇄골의 그림자에 고개를 기대고
망연히 구둣발로 박자를 세어본다
봄이 찾아오려던 마음이란 밭에는
춘기가 손가락 끝 햇볕에 닿아보기도 전에
장막을 거두고 서둘러 달음박 쳤던 것이다
계절을 하나 거르고
또다시 반복되는 눈송이들이다
손바닥 웅덩이 중앙에 안착하여
꽁꽁 언 내 마음을 녹여주는 듯
오히려 시린 가슴의 얼음 벽장은
결백한 눈송이를 사라지게 한다
종아리까지 눈들이 쌓이기 시작하고
하늘에서는 빗물이 내리기 시작했다
발목 잡을 잡념을 비가 씻어 내려주기를
이미 시기가 엇나가버린 혹한의 계절은
그대로 얼어버리는 결말에 도착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