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택

by 선우

속절없는 시간을 중얼거리다

야비한 뒷골목

그 어느 중간에


조명이 내리쬐는 구석탱이

조그맣게 자리 잡은

몸가짐이 조심스러운 짐승아


어느새 달려들어

스며든 심장의

쿵쾅대는 소리에 귀 멀어


노려보는 동공에

처참하게 날이 선 척추와

새빨간 혓바닥에 눈멀어


뜨듯한 방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애기씨

저의 온정을 받아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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