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by 선우

다 쓰고 조금 남은

치약을 깨끗히 쓰고 싶어서


꾸깃꾸깃 쥐어짜 보고

밀대로 굴려도 보고

있는 힘껏 당기다가

이마에 팍 하고 맞았다


이게 뭐라고 애를 쓰고 있는지

나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까지

갑자기 이 상황이 너무 웃겨

박장대소를 하다가

눈물이 한 방울 흘렀다


그만 딱 거기까지

거기까지만 하자


초라해진 내 고집을

이제 그만 내려놓고


1년정도 지났을까


당신의 번호를 오늘 난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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