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by 선우

남을 바꿔보겠다는 착각

인간이 가진 가장 오만한 생각


서로 울고 불며

물어뜯고 할퀴고

악지르며 여기까지 왔는데


너는 똑같구나

변하지 않을 거구나

그러면 가라 네 길을

내가 함께 갈 수 없는 그 길을


셀로판지 눈에 씌운 듯

편견으로 가득 찬 세상에

혼자 멀뚱히 서 있는 아이는

발이 돌부리에 차여도 걷는다

길고 긴 사막 속에서

언젠가 찾을 생명의 물을


걷다 보면 나오리라는 믿음을 갖고

살다 보면 나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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