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와 FAST 채널의 뜨거운 협업 트렌드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을 보다가 익숙한 얼굴이 갑자기 스마트 TV에서도 등장한 경험, 있으신가요? 더 이상 유튜브는 모바일 전용 플랫폼이 아닙니다. 이제는 삼성 TV, Roku 같은 스마트 TV 안에서도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가 24시간 스트리밍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FAST 채널'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의 부상이 있습니다.
FAST는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약자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을 말합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처럼 유료 구독 없이도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죠. 특히 FAST는 TV 채널처럼 24시간 연속 스트리밍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마치 과거의 케이블 채널처럼, 하지만 훨씬 더 유연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크리에이터들이 FAST 채널에 진출하는 이유는 단순히 'TV에 나오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아래와 같은 마케팅 전략적 이유가 존재합니다:
YouTube나 TikTok 중심의 팬층 외에도, TV 사용자라는 새로운 소비자 접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Roku는 미국 내 약 1억 4,500만 명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는 크리에이터에게 엄청난 확장 기회로 작용합니다.
TV에 나온다는 건 여전히 '공신력'과 연결됩니다. 특히 기존 광고주나 브랜드 파트너 입장에서, FAST 채널은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더 공식적인 미디어로 보이게 만들고, 브랜드 협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도 하죠.
광고 수익이 주가 되는 온라인 플랫폼과 달리, FAST는 콘텐츠 라이선싱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Samsung TV Plus와 계약한 유튜버 Dhar Mann, Mark Rober는 FAST 채널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하면서도 콘텐츠 소유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Pocket.watch의 CEO 크리스 윌리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콘텐츠 제작비를 지급받되, 소유권은 크리에이터에게 있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수익 문제가 아닙니다. 음악 업계에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음원을 되찾기 위해 싸운 것처럼, 콘텐츠의 소유권은 크리에이터의 IP 파워를 유지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크리에이터는 더 이상 플랫폼의 하청업체가 아닌, 브랜드 그 자체인 셈이죠.
Samsung TV Plus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 Sarah Nelson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크리에이터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겐 TV의 대체제가 아닌 TV 그 자체입니다.”
이 말이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광고주와 콘텐츠 플랫폼 모두, 더 이상 전통 미디어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젊은 소비자는 이미 크리에이터 중심 콘텐츠를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Roku는 다음 단계로 스포츠, 홈, 음식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준비 중입니다. 이 말은 즉, 전통 TV의 주요 카테고리 영역에서도 크리에이터가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브랜드, 유통사, 광고주 모두 크리에이터 기반 콘텐츠를 마케팅 자산으로 고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크리에이터는 더 이상 플랫폼의 콘텐츠 생산자가 아니라, 브랜드이자 미디어입니다.
FAST 채널은 새로운 ‘TV 광고’의 영역으로 떠오르며, 크리에이터 마케팅의 확장 무대가 됩니다.
소유권과 라이선싱 전략은 크리에이터 마케팅의 핵심입니다. 브랜드도 이에 맞춰 협업 구조를 재설계해야 합니다.
FAST는 젊은 소비자에게 ‘TV’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입니다. 광고 전략에서 이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통 방송과 유튜브 사이 어딘가에서, 크리에이터는 이제 스스로 채널을 만드는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브랜드와 마케터가 이 흐름을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내일의 소비자와의 접점도 달라질 것입니다. FAST 채널을 단순히 콘텐츠 유통 채널이 아닌, 브랜드 마케팅의 확장 플랫폼으로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