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콕스 광고가 보여준 브랜드 전략의 힘
2025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가장 의외의 수상작 중 하나는 ‘최우수 광고(Outstanding Commercial)’ 부문이었다. 애플과 나이키라는 절대 강자가 후보에 오른 가운데, 승리를 거머쥔 작품은 다름 아닌 우버 원(Uber One) 의 브라이언 콕스 광고였다.
광고의 주인공은 HBO 「석세션(Succession)」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끈 배우 브라이언 콕스. 극 중 냉혹한 기업가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광고 속 그는 캠퍼스에서 막 입학한 자유분방한 대학 신입생으로 등장한다. 학점이나 공부보다 더 관심 있는 것은 바로 우버 원 학생 전용 혜택(Uber One for Students benefits).
제작: 에이전시 Special U.S.
감독: David Shane (O Positive 소속)
캠페인 런칭: 2024년 5월 Uber One for Students 론칭과 함께 공개
콕스 특유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진지한 표정은 코믹한 상황 연출과 대비되며, 브랜드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전달했다.
이번 수상이 업계에서 ‘이변’으로 불리는 이유는 경쟁자들의 면면 때문이다.
Apple: 두 작품이 동시에 후보에 올랐다. “Flock” 과 감성적인 “Heartstrings”
Nike: 슈퍼볼 광고 “So Win”
Disney: 단편 애니메이션풍 광고 “The Boy & the Octopus”
State Farm: 코믹한 “Batman vs. Bateman”
지난 6년간 애플과 나이키가 이 부문을 네 번이나 석권했던 만큼, 업계는 자연스럽게 두 브랜드 중 한 곳이 수상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우버 원의 대반전이었다.
브랜드 메시지가 단순히 세련됨이나 감성에 그치지 않고, 젊은 세대와의 연결성을 명확히 드러냈다는 점이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Z세대 타깃팅: 대학생이라는 맥락에 직접적으로 들어가 혜택을 전달.
캐스팅의 역설: 중후한 배우 브라이언 콕스를 대학생으로 설정, 유머와 주목도를 동시에 확보.
서비스와 메시지의 일치: ‘Uber One for Students’라는 신규 서비스의 USP를 광고 아이디어에 직결.
즉, 광고의 웃음을 넘어 제품 가치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이번 사례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남긴다.
과감한 캐스팅의 힘 – 예상치 못한 인물을 활용해 메시지에 반전을 주는 전략.
타깃 소비자의 맥락을 건드려라 – 단순한 이미지 구축이 아니라, 특정 집단이 실제로 공감할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
거대 브랜드 독주 구도를 깰 기회는 항상 있다 – 애플과 나이키의 독주 속에서 우버는 기민한 아이디어와 명확한 타깃 메시지로 판을 흔들었다.
2025 에미상 광고 부문 수상은 단순히 ‘깜짝 결과’가 아니다. 이는 브랜드가 소비자의 삶 속 실제 순간을 어떻게 포착하고, 그것을 크리에이티브로 전환하느냐가 결국 최고의 광고를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버 원은 이번 승리를 통해 단순한 모빌리티 기업을 넘어,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는 애플이나 나이키조차 긴장하게 만들 중요한 신호다.
https://www.youtube.com/watch?v=pTRwJPLm4YE
2025 Emmy winner for Outstanding Commercial
Uber One: Brian Cox Goes to College
Agency: Special U.S.
Director: David Shane, O Positive
https://www.youtube.com/watch?v=0HjDpPnxcP0
2025 Emmy nominees for Outstanding Commercial
Apple: Flock
Agency: TBWA\Media Arts Lab
Director: Ivan Zachariáš, Smuggler
https://www.youtube.com/watch?v=EvnJhwIwqds
Apple: Heartstrings
Agency: TBWA\Media Arts Lab
Director: Henry-Alex Rubin, Smuggler
https://www.youtube.com/watch?v=clgyncrbyDg
Disney: The Boy & the Octopus
Agency: adam&eveDDB
Director: Taiki Waititi, Hungry Man
https://www.youtube.com/watch?v=b0Ezn5pZE7o
Nike: So Win
Agency: Wieden+Kennedy Portland
Director: Kim Gehrig, Somesuch
https://www.youtube.com/watch?v=ykyvHVqKHQg
State Farm: Batman vs. Bateman
Agency: Highdive
Director: Bryan Buckley, Hungry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