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ssy Pop NYC에서 얻은 세 가지 교훈
지난주 뉴욕 FIT에서 열린 Glossy Pop NYC는 단순한 뷰티 행사 이상의 의미를 남겼습니다. 무대에는 TikTok 팔로워 수만 수백만에 달하는 대표 인플루언서 Mikayla Nogueira, Stephanie Valentine(Glamzilla), Sarah Palmyra, Darcei Giles가 올랐고, 현장은 브랜드 액티베이션과 협찬사들의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 행사가 특별했던 이유는 화려한 선물 세트나 유명 브랜드 때문이 아니라,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들려준 ‘영향력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었죠.
스테파니 발렌타인(Glamzilla)은 “관객이 나를 처음 믿었던 순간을 절대 잊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랜드가 협업을 제안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플루언서의 직업을 준 것은 팔로워라는 것이죠.
사라 팔미라는 이를 더욱 명확히 했습니다.
“나는 브랜드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내 오디언스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이는 단순한 윤리적 다짐이 아니라,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원리입니다. 브랜드 입장에서 봐도, 일회성 바이럴보다 관객과의 장기적 신뢰 관계가 훨씬 더 큰 ROI를 만들어냅니다.
발렌타인은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를 강조했습니다. 그녀의 모든 유료 협업은 과거부터 축적된 ‘디지털 발자국’이 있다는 점입니다. 2016년 인스타그램 스토리 시절부터 이어온 브랜드와의 히스토리가, 광고성 콘텐츠를 넘어 ‘진짜 관계’로 보이게 한다는 겁니다.
이는 마케터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줍니다.
단발성 협찬보다, 시간을 두고 관계를 쌓은 브랜드 협업이 더 설득력 있다.
#ad 해시태그가 사라진 후에도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모습이 진정성 있는 광고 자산으로 남는다.
즉, 장기적 파트너십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브랜드 팬덤으로 이어지는 브릿지라는 사실입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발언은 메가 인플루언서이자 POV Beauty 공동 창업자가 된 미카일라 노게이라의 말이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단언했습니다.
“나는 평생 크리에이터 먼저, 그다음이 창업자다.”
창업자가 되는 순간 ‘경영자’의 무게가 크리에이티브를 잠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노게이라는 여전히 매일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팔로워와의 소통에서 기쁨을 찾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브랜드와 창업의 성공은 결국 ‘창작의 즐거움’을 지켜낼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Glossy Pop NYC에서 나온 인플루언서들의 발언은, 화려한 숫자나 협찬 아이템보다 훨씬 본질적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신뢰는 KPI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모든 ROI의 근원이다.
장기적 관계는 광고를 넘어 ‘공동의 역사’를 만든다.
창작의 본질을 잃는 순간, 영향력은 무너진다.
오늘날 브랜드가 인플루언서와 협업할 때 중요한 건 단순히 도달 수치가 아니라, 그들의 내러티브 안에 브랜드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들어가는가입니다.
Glossy Pop NYC의 무대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자리였습니다.
결국,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란 단순히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닿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신뢰받는가’의 문제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