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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생성형 AI가 산업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킨 해였다. 하지만 2026년은 단순한 기대와 실험 단계를 넘어, ‘증명(prove-it)’의 해로 전환될 전망이다. 기업과 투자자, 그리고 AI 개발사 모두가 이제는 ROI와 실질적 비즈니스 효과를 요구받고 있다.
지난 2년간 수많은 기업이 AI PoC(Proof of Concept)와 파일럿 프로젝트에 투자했지만, 실제로 성과를 입증한 사례는 극소수였다. KPMG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2/3가 AI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직원들에게 AI 에이전트를 본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은 11%에 불과하다.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긴축 기조 속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없는 프로젝트는 빠르게 정리될 것이다.
투자 방향은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이 확실한 분야(예: 고객지원,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로 집중된다.
단순히 “AI를 도입한다”는 선언이 아니라, 재무적 성과로 연결되는 사례가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즉, 2026년은 AI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성과 압박이 극대화되는 해가 될 것이다.
챗봇에서 시작된 AI 활용은 이제 다단계 업무를 대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 중이다.
예약·결제·업무 프로세스 관리·코드 작성·테스트 등, 사용자의 명령을 실제 실행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글, OpenAI, Anthropic 등 주요 연구소는 ‘행동하는 AI’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보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다만 완전한 신뢰성을 요구하는 고위험 업무(예: 금융거래, 의료진단)는 아직 시기상조다. 대신, ‘다중 에이전트 협업(multi-agent)’ 모델—여러 개의 특화된 에이전트가 함께 작업해 오류율을 줄이는 방식—이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가 더 이상 여러 SaaS 툴을 직접 탐색하지 않고, “AI 에이전트에게 지시” → “완료 결과 수령”의 구조로 전환될 수 있다.
이는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 질서를 흔들고, 새로운 플랫폼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기초 모델이 범용화되면서, AI의 가치는 점점 도메인 전문성과 데이터 독점에서 나온다.
헬스케어: 진료기록 요약을 넘어, 영상 판독·진단 지원까지 확장 중. 규제·윤리적 장벽은 크지만, 잠재 가치는 압도적이다.
법률: Harvey와 같은 스타트업이 판례 요약, 문서 초안 작성 등 변호사 업무 일부를 대체/보조한다.
물리 세계: 신약 개발, 소재 과학, 공학 설계 등 복잡한 물리 시스템 시뮬레이션으로 진출. 예: Caltech 연구팀은 유체 역학을 이해하는 AI로 세균 오염을 90% 줄인 카테터 설계 성공.
범용 AI는 빠르게 상품화되는 반면, 산업 특화 AI는 고부가가치와 진입장벽을 동시에 가진다.
특정 산업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AI는, 단순한 효율화 도구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변혁의 힘이 된다.
LLM(대규모 언어모델) 자체의 경쟁은 이미 과점화 단계다. 따라서 앞으로의 격전지는 “응용 레이어”, 즉 모델 위에서 돌아가는 완성도 높은 솔루션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AI 전문가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대신 즉시 적용 가능한,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선호한다.
오픈소스 모델이 무료로 제공되더라도, 관리·튜닝의 복잡성 때문에 채택 장벽이 높다.
이 때문에 OpenAI·Anthropic처럼 UI/UX 최적화된 상용 앱이 급성장했다.
Salesforce, Oracle 등 기존 엔터프라이즈 SaaS 기업은 AI 기능을 자사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유지할 것이다.
동시에, AI 네이티브 스타트업은 특정 문제 영역에서 압도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시장을 파고들 기회가 있다.
결국 승부는 “모델의 지능”이 아니라 “제품의 품질과 사용성”에서 갈릴 것이다.
2026년은 AI가 실험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동하는 분기점이다.
기업은 ROI 없는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AI 에이전트와 산업 특화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자리잡으며,
경쟁 무대는 모델이 아닌 응용 계층의 제품 전쟁으로 옮겨간다.
궁극적으로, AI는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현실적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