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 사이러스와 함께 아이코닉 슬로건의 재탄생
광고 업계에서 “Maybe it’s Maybelline”만큼 강력한 슬로건은 드물다. 1991년 첫선을 보인 이 문구와 징글(jingle)은 30년 넘게 소비자의 기억 속에 각인되었고, 지금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자산이다. 지난해 지지 하디드(Gigi Hadid), 스톰 레이드(Storm Reid), 페기 구(Peggy Gou), 셰이 미첼(Shay Mitchell) 등 글로벌 앰배서더들이 참여한 리바이벌 캠페인에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팝 아이콘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가 새로운 얼굴로 합류하며 브랜드의 서사를 한층 확장한다.
메이블린은 사이러스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녀는 앞으로 브랜드의 대형 론칭 캠페인,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바이럴 마스카라’로 자리 잡은 Sky High 마스카라와 새로운 컬러 라인업의 대표 얼굴로 활약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Maybe it’s Maybelline” 징글의 재해석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사이러스의 독보적인 보컬은 단순한 광고 음악이 아니라, 브랜드 헤리티지와 오늘날의 문화적 감각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야스민 다스말치(Yasmin Dastmalchi) 메이블린 미국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아이코닉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목소리를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이는 메이블린의 유산과 오늘의 문화를 잇는 다리입니다.”
소비자 인텔리전스 플랫폼 톡워커(Talkwalker)에 따르면, “Maybe it’s Maybelline”은 여전히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슬로건 3위에 올랐다. 나이키의 “Just Do It”과 맥도날드의 “I’m lovin’ it”에 이어 지난해 약 16,000건의 언급을 기록한 것이다.
즉,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문구가 아니라, 여전히 대중과 대화할 수 있는 브랜드 자산임을 데이터로 증명한 셈이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앰배서더 발표가 아니다. 매니 MUA(390만 팔로워), 사이 드 실바(61만 팔로워), 아이 러브 사라히(650만 팔로워) 등 메가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다층적인 확산 구조를 만든다. 이미 티저 콘텐츠가 소셜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팬덤의 추측과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상황이다.
또한, 브랜드는 뉴욕·LA·보스턴·마이애미에서 아이스크림 트럭을 운영하며 제품 샘플링과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는 오프라인 경험을 통해 소비자 참여를 끌어내고, 소셜에서 자연스럽게 바이럴을 일으키는 크로스 채널 전략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메이블린은 9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 소비자들이 직접 “Maybe it’s Maybelline”의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공유하는 콘테스트를 연다. 마일리 사이러스가 직접 팬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영상도 촬영해 공개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브랜드의 아이코닉 자산을 재창조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설계된 사례다.
“Maybe it’s Maybelline” 캠페인은 단순한 복고 마케팅이 아니다. 브랜드의 핵심 자산을 현재의 문화적 언어로 번역해, 유산(heritage)과 오늘(culture)을 접목한 전략이다. 이는 장수 브랜드가 세대 교체와 디지털 네이티브 소비자에게 여전히 강력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잘 보여준다.
마일리 사이러스와의 협업은 메이블린이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자산을 미래 세대와 연결하는 실험이다.
광고 역사에 남을 슬로건은 ‘고정된 문구’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살아있는 브랜드 자산임을 이번 캠페인은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