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테크 업계와 비즈니스 저널리즘에도 분명한 주기가 존재했죠.
2년마다 돌아오는 대형 투자 라운드
매년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의 신제품 발표
분기마다 반복되는 실적 시즌
여름 초입에 집중되는 주요 경영진 인사
예측 가능한 흐름이 있었기에 전략을 짜고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I 시대가 열리면서 이 모든 리듬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OpenAI는 18개월이 아니라 18일마다 새로운 투자나 협력 소식을 발표합니다.
신제품은 연례 이벤트가 아닌 주 단위로 출시되고, 며칠 만에 수억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됩니다.
투자 규모는 너무 빠르게 갱신되어 차트에 과거 데이터조차 함께 담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AI의 속도가 산업의 리듬을 재정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리더들이 말합니다. “제품을 만들고, 알리고, 확산시키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실제로 조직이 따라가야 하는 변화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렇다면, 이 속도를 버티면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 유혹은 AI 자체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더 많은 업무를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더 빠르게 추적하며
기술로 홍수 같은 변화를 ‘관리’하려는 시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AI는 속도를 보조해줄 뿐, 방향을 정해주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 편집자가 제게 한마디로 답했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서 필요한 건 결정력입니다.”
정답이었습니다.
새로운 갈림길이 이전보다 훨씬 자주 나타나는 지금, 우리를 지켜주는 건 완벽한 분석이 아니라 명확한 선택과 실행입니다.
방향을 정하는 데 오래 머뭇거리지 않고
결정한 후에는 조직 전체에 명확히 커뮤니케이션하며
틀릴 수도 있다는 불안보다 실행 속도에서 오는 기회를 중시하는 태도
AI 시대에 가장 부족해지기 쉬운 자원이 시간이라면, 우리가 가장 먼저 키워야 할 역량은 결정하는 힘일 것입니다.
‘AI 속도’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조직이 어떻게 적응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미 매일같이 새로운 딜, 새로운 파트너십,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미쳐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끊임없는 정보 추적보다 의사결정의 선명함
완벽한 준비보다 실행의 민첩함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십
AI가 속도를 높이는 시대일수록,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결정력’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