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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핫한 것들

사딘걸 썸머, 엠마 챔버레인, 그리고 사랑받는 파트너들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소셜 미디어는 늘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작은 유행의 향연입니다. 이번 여름, 사람들의 피드를 가득 채우고 있는 키워드는 작은 정어리, 해변의 감성 커피, 그리고 사랑을 응원하는 파트너십입니다. 잠깐의 농담처럼 시작된 트렌드가 어떻게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 어떤 브랜드 전략과 문화 코드가 숨어 있는지 들여다봅니다.


Sardine Girl Summer

2024년 Tomato Girl을 잇는 해산물 aesthetic의 귀환 2023년 여름은 지중해 감성을 품은 '토마토걸(Tomato Girl)'이 트렌드를 주도했습니다. 붉은색 립스틱, 바스락거리는 린넨 셔츠, 마켓 바구니, 파스타와 와인… 그런데 2025년 여름은 좀 더 습하고, 염도 높은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바로 “Sardine Girl Summer(사딘걸 썸머)”입니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정어리를 먹는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정어리(sardine)라는 작고, 반짝이며, 어디서든 잘 적응하는 생선의 이미지를 빌려, 자신만의 독특한 aesthetic을 표현하는 라이프스타일 코드가 된 것이죠.


Pinterest가 예측한 미래, 현실이 되다

Pinterest는 2024년 연말 트렌드 리포트에서 “Fisherman Aesthetic(어부 미학)”이 도래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어부 샌들, 케이블 니트, 스트라이프 셔츠 등 해양 스타일이 다시 패션의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정어리’라는 작고도 기묘한 상징이 자리 잡았습니다.

Pinterest 기준, ‘sardine tattoo(정어리 타투)’ 검색량은 80% 증가

Google Trends에 따르면, ‘beaded sardine bag(비즈 사딘백)’ 검색은 작년 대비 300% 이상 급증

인플루언서들은 이 트렌드를 감각적으로 소화하면서, 브랜드들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정어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microtrend를 타깃팅하고 있죠.

Insight: 이 트렌드는 '현실 도피형 감성'을 파고드는 방식으로, 해변의 낭만과 은은한 복고 정서를 결합합니다. 브랜드들은 이처럼 ‘밈 기반 소비코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Emma Chamberlain x Pinterest

인플루언서 협업의 끝판왕이 탄생하다 디지털 시대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 엠마 챔버레인. 그녀는 더 이상 단순한 인플루언서가 아닙니다. 이제는 브랜드를 기획하고, 감성을 설계하는 창조자이자 기획자입니다. Pinterest는 자사 역사상 최초로, 제품 공동 론칭이라는 형태의 협업을 엠마 챔버레인과 진행했습니다.엠마가 운영하는 Chamberlain Coffee와 함께, Pinterest는 한정판 커피 블렌드를 출시했습니다. 이름하여 Sea Salt Toffee 블렌드.


이 콜라보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Pinterest 측에 따르면,

“엠마는 오랜 Pinterest 팬으로, 모든 캠페인을 Pinterest에서 구상했다. 맛 조합, 비주얼 컨셉, 캠페인 디자인까지… 그 모든 요소가 Fisherman Aesthetic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엠마는 직접 Pinterest 보드를 만들어 자신의 영감, 비하인드 콘텐츠, 굿즈까지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Pinterest 안에서 제품을 발견하고, 감탄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콘텐츠 → 감정 → 구매로 이어지는 가장 이상적인 전환 구조죠.

Insight: 이 협업은 크리에이터가 브랜드 세계관 설계자로 이동 중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Pinterest 같은 영감 중심 플랫폼이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죠.


당신의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곧 우리 남친이 자랑할 거예요. 착하게 대해주세요!” TikTok과 Reels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감성 바이럴 트렌드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내 파트너가 자기 취미 자랑할 거니까, 제발 예의 있게 대해주세요!”라는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카메라를 보며 “곧 남친이 해리포터 마법봉 보여줄 거예요, 제발 악플 달지 마세요!”라고 말합니다.

곧 화면에 남자친구가 나타나 신나게 자신의 수집품이나 취미를 자랑하고, 그 뒤에서 여자친구는 따뜻한 눈빛으로 ‘내 사람’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이 유행은 @yearningyardies가 올린 영상으로 폭발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자신의 화초를 보여주는 이 영상은 4,400만 뷰를 기록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무장해제시켰습니다. 악플 걱정 없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그 감성이 바로 포인트입니다.


가족으로, 친구로, 모두의 취향을 지키는 문화

이 트렌드는 남자친구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부모님, 조부모님, 자녀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취미와 열정을 자랑하고, 이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콘텐츠가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Insight: Z세대의 ‘감정 기반 소셜’은 따뜻한 연대를 기반으로 한다. 댓글의 온도, 주변인의 응원, 낯선 사람의 인정… 이것이 지금의 참여 문화를 이끕니다.


이 모든 트렌드가 말해주는 것

올여름의 소셜미디어 트렌드는 세 가지 코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감각적 탈출 – 사딘걸 썸머처럼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정서

크리에이티브 소유권 – 엠마 챔버레인처럼 창작자가 브랜드의 주도권을 갖는 움직임

감정적 안전망 – 소중한 사람의 취향을 지키고 응원하는 공동체적 문화

이것들은 단순한 밈이나 유행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정체성과 감정'의 언어로 연결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브랜드는, 플랫폼은, 크리에이터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금, 소비자는 연결되고 싶은 감성을 따라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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