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를 사로잡은 패션 브랜드의 성장 전략

사이더(Cider)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패션 시장의 지형이 급변하는 가운데, 불과 5년 만에 글로벌 Z세대의 사랑을 받은 브랜드가 있다. 바로 ‘사이더(Cider)’다. 사이더는 트렌드 감지 속도, 기술 기반 커머스 운영, 그리고 커뮤니티 중심의 브랜딩을 결합해 셰인(Shein)의 미국판 경쟁자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중국의 인기 토이 브랜드 팝마트(Pop Mart)와 협업을 진행하며, 미국 기업 중 최초로 팝마트와 손잡은 패션 브랜드가 되었다. 사이더 동창업자 유 오펠(Yu Oppel)은 “두 브랜드 모두 Z세대 여성 고객이라는 핵심 타깃을 공유한다”며 “이 협업은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감성과 문화가 닮은 세대를 향한 커뮤니티적 연결”이라고 설명했다.


Z세대가 만든 브랜드, Z세대를 읽는 브랜드

사이더의 성장세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현재 고객의 약 70%가 18~24세 여성이며, 130개국에서 매달 수백만 벌의 의류를 판매한다. 2021년 1억 3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매출은 7배 이상 증가, 앱 다운로드 수는 5천만 회를 돌파했다.
이 성장의 비밀은 “브랜드가 아니라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트렌드”에 있다. 유 오펠은 “지금은 브랜드가 올리는 콘텐츠의 조회수를 통제하기 어렵다. 콘텐츠의 완성도보다 중요한 건 ‘누구와 함께 하느냐’, 그리고 ‘어떤 커뮤니티를 구축하느냐’”라고 말한다.


틱톡 기반의 커뮤니티 플레이북

사이더는 틱톡(TikTok)을 브랜드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활용한다. 공식 계정(약 100만 팔로워)과 수십 명의 인플루언서 파트너를 중심으로 매주 수백 개의 영상을 게시한다. 특히, 캐나다 패션 인플루언서 이자벨 알랭(@izzipoopi)과 함께한 ‘Fall Mood Report’ 캠페인은 시더의 대표적인 틱톡 사례다.
이 캠페인은 단순한 시즌 캠페인이 아니라, 시더 웹사이트의 대표 기능 ‘Pick a Mood(무드를 고르세요)’와 연결되어 있다. ‘Pick a Mood’는 고객이 자신의 취향과 감성에 맞는 무드를 선택해 상품을 탐색하는 시스템으로, ‘코스탈 코어(Coastal Core)’, ‘코프코어(Corpcore)’, ‘할로윈’, ‘K-pop’ 등 현재 유행 중인 미학적 콘셉트들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데이터와 감성의 결합: Pick a Mood 기능의 위력

이 기능은 사이더의 판매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고객의 절반 이상이 Pick a Mood 기능을 통해 쇼핑하며, 이 기능을 활용한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바이럴 효과를 일으킨다. 예컨대, 한 레이스 스커트는 브랜드의 틱톡 영상과 Pick a Mood 페이지에 동시에 노출된 후 단 한 시간 만에 4,000벌이 판매되었다.
사이더의 MD팀은 직접 선정한 제품과 AI 알고리즘 추천을 결합해 무드별 상품 큐레이션을 구성한다. 유 오펠은 “우리의 시스템은 대부분 외부 솔루션이 아닌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되어 있다”며 “특히 이미지 기반 검색 기능은 고객 경험을 세밀하게 맞춤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커뮤니티와 피드백의 힘

사이더의 진짜 경쟁력은 ‘속도’뿐 아니라 ‘대화’에 있다. 브랜드 팀은 매일 온라인상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고객이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들을 함께 팔로우한다. 또한 디스코드(Discord) 내에 15,000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는 공식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수집한다.
유 오펠은 “커뮤니티는 제품보다 더 강력한 자산”이라며 “디스코드에서 받는 피드백뿐 아니라, 핵심 고객 10명과의 짧은 화상 미팅에서도 브랜드 개선의 핵심 통찰이 나온다”고 말했다. 시더 팀은 지금까지 1,000건 이상의 1:1 고객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이더가 보여주는 ‘Z세대식 브랜드 성장 공식’

사이더의 전략은 단순히 ‘빠르게 트렌드를 따라잡는 패션 기업’이 아니다. 데이터 기반 기술, 실시간 커뮤니티 대화, 그리고 감성 중심의 콘텐츠 전략을 결합해 Z세대가 브랜드 안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드를 제공한다.
즉, 사이더는 “무엇을 팔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이 브랜드 안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가”에 집중한다. 이것이 바로 시더가 Z세대의 옷장을 넘어 Z세대의 정체성 소비를 이끄는 브랜드로 성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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