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hora Storefront-LTK·ShopMy를 넘어설까?
얼마전 Fast Company Innovation Festival에서 세포라 북미 CEO 아르테미스 패트릭(Artemis Patrick)은 “세포라는 크리에이터 경제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녀가 말한 중심은 바로 ‘My Sephora Storefront’ — 세포라가 11월 공식 출시를 앞둔 자체 어필리에이트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미국 기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세포라 공식 웹사이트와 앱 내에서 직접 큐레이션한 스토어프론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크리에이터는 세포라 제품 링크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발생한 매출에 따라 커미션을 정산받으며 상세한 분석 데이터를 제공받는다. 파트너사는 크리에이터 커머스 기술 기업 Motom이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출시가 아니라, 2500억 달러 규모의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Economy)를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적 선언이다.
Trendio의 CEO 알렉스 페레즈 테네사(Alex Perez-Tenessa)는 세포라의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포라는 트래픽은 있다. 하지만 오디언스는 없다.”
이 말은 단순하지만 핵심을 찌른다. 사람들은 세포라에 ‘쇼핑하러’는 오지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오지는 않는다. 반면 LTK와 ShopMy는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와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했다.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그렇기에 세포라가 진정 경쟁력을 갖추려면 상품 상세 페이지에 크리에이터 영상과 리뷰를 직접 통합해 전환율을 높이는 경험 설계가 필요하다. 즉, 판매보다 ‘문화’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
Ogaki Digital의 CEO 르네 오가키(Renee Ogaki)는 이렇게 말했다. “LTK와 ShopMy가 사랑받는 이유는 단 하나 — 모든 리테일의 수익과 커미션을 한 대시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크리에이터는 복잡한 수익 구조보다, ‘보이는 통합성과 투명성’을 원한다. 세포라가 단일 리테일러로 이 점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투명한 수익 구조와 상세한 퍼포먼스 데이터 제공으로 유사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그녀는 세포라의 진정한 강점이 ‘고객 여정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구조적 이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검색, 신뢰, 결제, 로열티까지 모두 세포라 생태계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포라가 단순한 어필리에이트 플랫폼을 넘어, ‘뷰티 문화 중심의 커뮤니티 허브’로 발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LTK와 ShopMy가 제공하지 못한 진정한 차별점이 될 것이다.”
Antidote의 창립자 벤자민 로드(Benjamin Lord)는 냉정하다.
“지금 구조로는 불가능하다. 수학이 답이다.”
그의 계산은 명확하다.
Ulta의 커미션은 2%
Target 최대 8%
LTK는 10~25%, ShopMy는 10~30%
단순 비교하면, Ulta에서 1000달러를 벌기 위해선 725건의 판매가 필요하지만, LTK에서는 단 58건이면 된다.
“크리에이터는 ‘어디가 더 잘 벌리는지’를 기준으로 움직인다.” 그는 세포라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15~20% 이상의 커미션 보장, 성과 기반 티어 구조, 브랜드 공동 캠페인 기회 제공이 필수라고 제안했다.
“세포라는 창의적 리테일러가 아니라, 크리에이터 경제의 ‘동반자’로 사고를 바꿔야 한다.”
Iced Media의 CEO 레슬리 앤 홀(Leslie Ann Hall)은 이번 발표를 “세포라의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세포라의 강점은 이미 구축된 Beauty Insider 생태계와 로열티 프로그램이다. 크리에이터 콘텐츠와 결제, 리워드를 한 공간에 통합하면 LTK나 ShopMy가 따라올 수 없는 유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녀는 이어 “LTK와 ShopMy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두 플랫폼은 여전히 ‘멀티리테일 큐레이션’이라는 강점을 유지할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나 세포라는 뷰티 전용 시장에서 점유율을 극대화할 것이며, 이는 브랜드에도 ‘판매 그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다.
The Darl의 CEO 라라 슈모이즈만(Lara Schmoisman)은 이번 프로젝트를 ‘진정성의 전쟁’으로 정의했다. “세포라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큐레이션이다. 진정성(authenticity)은 오늘날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핵심 통화다.”
그녀는 세포라가 ‘고도로 큐레이션된 프레스티지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그것만으로도 LTK의 대규모 플랫폼을 압도할 수 있다고 본다. 참여 자체가 ‘인증된 자격의 상징’이 되는 구조, 즉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크리에이터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세포라의 진짜 과제는 단순하다. ‘크리에이터를 영업 채널로 볼 것인가, 파트너로 볼 것인가.’
LTK와 ShopMy가 지난 10년간 쌓은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다.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이 ‘보이는 존재’가 되는 공간을 원한다.
세포라가 이를 이해한다면, My Sephora Storefront는 단순한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이 아니라 뷰티 산업의 새로운 경제 시스템, 즉 ‘세포라 이코노미’로 진화할 수 있다.
“세포라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LTK가 아니라, ‘커뮤니티의 깊이’다.”
크리에이터는 더 이상 단순한 판매자가 아니다.
그들은 브랜드의 새로운 자산이며, 신뢰의 언어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