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위의 홈쇼핑 제국, QVC의 부활

40년 된 브랜드가 Z세대 플랫폼에서 다시 태어나다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2024년 8월, QVC는 공식적으로 TikTok Shop에 입점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단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QVC Group은 35만 명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75,000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이들은 ‘QVC Beauty’, ‘QVC Fashion’, ‘QVC Home’ 등 다섯 개의 틱톡 채널을 24시간 운영하며, 매 순간 실시간 방송을 송출한다. 그 결과, 2025년 2분기에는 틱톡을 통해 유입된 신규 고객만 10만 명을 넘어섰다.

Alex Wellen, QVC Group의 사장은 뉴욕에서 열린 VaynerX Live Shopping Summit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자 기반은 이미 틱톡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그 어떤 채널보다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겁니다.”


TV 시청률 감소 속, QVC가 찾은 ‘새로운 홈쇼핑 무대’

QVC의 전통적 기반인 케이블 TV 시청률은 하락세다. 2025년 2분기 기준, QVC Group의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 하락을 위기가 아닌 ‘전환의 신호’로 읽었다.
QVC는 여전히 TV와 스트리밍, 그리고 디지털 플랫폼에 투자하고 있지만, 그 중심축은 명확히 소셜 기반의 라이브커머스로 이동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틱톡이 있다. QVC는 틱톡 내에서 브랜드 계정뿐 아니라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크리에이터들은 QVC 채널에 출연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상품을 선택해 자발적으로 리뷰한다.

“당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제품을 이야기하면, 그것만으로도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Alex Wellen

이 ‘진심 기반 판매’의 구조는 중국 라이브커머스의 성공 공식과 닮아 있다. 사람들은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에게서 신뢰를 산다.


‘Social Scrolling is the New Channel Surfing’

틱톡에서의 소비는 단순한 쇼핑이 아니다.
Wellen은 이렇게 말한다.

“소셜 스크롤링은 새로운 채널 서핑입니다. 여러분의 엄지가 멈추는 순간, 그건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사람’과의 연결 때문이죠.”

틱톡 피드를 넘기다 우연히 만난 크리에이터의 진심 어린 추천이, 전통적인 ‘채널 리모컨 클릭’보다 더 강력한 구매 전환을 만든다는 의미다.


세대 경계를 허무는 QVC의 ‘Age of Possibility’

틱톡은 흔히 ‘Z세대의 놀이터’로 불리지만, QVC는 이 플랫폼에서 전 세대와 연결되고 있다. 실제로 45세 이상의 여성층이 틱톡에서 QVC 콘텐츠에 활발히 반응하며 높은 구매율을 보이고 있다.

2025년 5월, QVC는 틱톡의 ‘슈퍼 브랜드 데이(Super Brand Day)’에 맞춰 ‘Age of Possibility’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캠페인은 50세 이상 여성을 기념하며, Hoda Kotb, Billie Jean King 등 유명 인사와 수십 명의 QVC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한 대형 라이브쇼로 진행됐다.
그날의 틱톡 라이브는 QVC 역사상 가장 높은 조회수와 참여율을 기록한 이벤트로 남았다.


QVC가 보여준 미래형 커머스의 세 가지 인사이트

플랫폼 전환이 아닌 ‘콘텐츠 전환’의 시대 QVC는 TV에서 틱톡으로 옮겨간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는 방식’을 바꿨다. 핵심은 여전히 동일하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즐겁게 제품을 소개하는 것.

크리에이터는 새로운 쇼호스트다 1980년대의 쇼호스트가 카메라 앞에 섰다면, 2025년의 쇼호스트는 스마트폰 앞에 선다. QVC의 40만 명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는 ‘홈쇼핑의 민주화’를 상징한다.

‘엔터테인먼트 + 커머스’의 완전한 융합 구매는 이제 콘텐츠의 일부다. 브랜드는 ‘제품을 파는 주체’가 아니라, ‘재미있고 신뢰할 수 있는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한다.


QVC의 틱톡 실험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QVC의 틱톡 전략은 “과거의 QVC가 TV를 장악했다면, 미래의 QVC는 알고리즘을 장악할 것”이라는 선언에 가깝다.
오늘날 소비자는 리모컨 대신 손가락으로, 쇼호스트 대신 크리에이터로부터 구매 영감을 얻는다.

‘소셜 스크롤링은 새로운 채널 서핑’ — 이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이제 브랜드가 경쟁해야 할 무대는 TV 채널이 아니라, 우리의 피드 위 ‘1초의 멈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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