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앤준(Olive & June)의 키즈 프레스온 네일 Pressie
“아빠가 못하게 해서 몰래 네일을 했어요.”
창업자 사라 깁슨 터틀(Sarah Gibson Tuttle) 은 이렇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네일 폴리시를 침대 밑에 숨겨두고, 아버지가 출장 간 틈에 손톱을 색칠하던 경험은 훗날 그녀의 브랜드 올리브앤준(Olive & June) 을 탄생시켰다.
2019년, 올리브앤준은 ‘집에서도 살롱 퀄리티의 매니큐어 경험’ 을 내세우며 홈 매니큐어 시장에 진입했다. 그리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프레스온 네일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제, 이 브랜드가 새롭게 시선을 돌린 대상은 바로 ‘다음 세대’—키즈와 트윈즈(초등~중학생 전후 세대) 다.
새로운 제품 ‘프레시즈(Pressies)’ 는 단순히 사이즈를 줄인 버전이 아니다. 사라는 자신의 10살 딸이 성인용 프레스온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고 시장의 틈을 발견했다.
“아이들은 네일 아트를 시도하고 싶어 하지만, 기존 제품은 손톱 크기나 사용 편의성 면에서 아이들을 위한 게 아니었어요.”
프레시즈는 5~12세 아동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이 연령대는 ‘셀프 표현(self-expression)’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세대이면서도, 부모의 구매 의사 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즉, ‘이중 고객 구조(dual-customer structure)’ — 아이와 부모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제품군이다.
프레시즈는 약 2년에 걸친 개발 끝에 완성됐다.
아이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놀이형 네일’ 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19가지 스타일: 클래식한 프렌치 매니큐어부터 트렌디한 크롬 디자인까지 다양하게 구성
2가지 부착 방식: 넘버링 탭 방식: 손톱 크기에 맞는 스티커 탭을 붙이고 그 위에 네일을 부착 써클 탭 방식: 더 어린 아이들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원형 스티커 방식
짧은 길이 + 부드러운 재질: 손톱 손상 방지 및 활동성 보장
브레이크오프 팁(Break-off Tip): 작은 손으로도 쉽게 붙일 수 있도록 설계
결국 프레시즈는 단순한 ‘미니 버전’이 아닌, 아동 발달 특성을 반영한 UX 디자인 기반의 뷰티 제품 이다.
올리브앤준은 제품 출시 전, 700명 이상의 키즈·트윈즈와 부모를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과 설문을 진행 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리본, 체리, 반짝이’ 등에 강한 선호를 보였고,
부모는 ‘무독성, 비(非)접착제 방식’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즉, ‘안전 + 재미’ 라는 두 축이 프레시즈의 핵심 가치로 정립됐다.
이는 최근 뷰티 산업이 강조하는 ‘클린 뷰티(Clean Beauty)’ 트렌드와도 정확히 맞물린다.
프레시즈는 먼저 D2C 채널에서 론칭 후, 11월 타깃(Target) 입점을 예고했다.
가격은 $8.99, 구성은 14가지 맞춤 사이즈의 네일 28개로, 경쟁사보다 40% 많은 사이즈 옵션을 제공한다.
이 유통 전략은 두 가지 목적을 갖는다:
D2C에서 브랜드 팬층을 확보하고 초기 피드백 수집
리테일 채널을 통해 접근성과 브랜드 신뢰도 강화
이는 전형적인 ‘디지털-리테일 하이브리드 런칭 모델’ 로, 미국 뷰티 브랜드들이 최근 선호하는 확장 패턴이다.
올리브앤준은 이번 캠페인을 단순한 제품 론칭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뷰티 입문식’ 으로 포지셔닝했다.
언박싱 경험 강화: 밝고 즐거운 색상의 ‘오버사이즈 박스’ 로, 수신자가 아이임을 강조
인플루언서 시딩: 헤일리 더프(Haylie Duff), 크리셀 림(Chriselle Lim) 등 인플루언서 엄마들에게 직접 전달
UGC 유도: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 이첼 카스타나다(Itzel Castanada) 등의 자녀가 제품을 받는 장면을 공유하며 ‘Mommy & Me 콘텐츠’ 확산
결국, 브랜딩 포인트는 “엄마의 뷰티 루틴을 딸이 놀이로 이어받는 순간” 이다.
이는 단순한 세대 전환이 아니라, ‘패밀리 브랜드 경험’을 통한 감정적 유대 강화 전략이다.
부모들은 스킨케어나 메이크업에는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네일은 ‘무해한 자기표현의 시작’ 으로 받아들인다.
프레시즈의 성공 가능성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 ‘위험하지 않으면서도 즐거운 첫 뷰티 경험’ 이라는 카테고리를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이 전략은 단기적 매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올리브앤준은 이미 차세대 고객을 조기에 확보하고, 브랜드 로열티를 세대 간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COO 세라 리치 오커트(Sarah Leech Aucutt)의 말처럼,
“우리는 다음 세대의 뷰티 러버들이 재미있고 안전하게 자신을 표현하도록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Pressies는 ‘아이들을 위한 첫 뷰티 브랜드’라는 새로운 시장 범주를 개척하며, ‘셀프케어 문화의 세대적 전이(Generation of Self-care)’ 라는 트렌드를 대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