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s Movement의 ‘Caliber’ 리브랜딩
뉴스는 더 이상 신문사에서 ‘배포’되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의 얼굴을 통해 ‘전달’되는 콘텐츠로 변하고 있다. The News Movement(TNM)의 창립자 라민 베헤쉬티(Ramin Beheshti)는 이를 정확히 읽었다.
2022년 설립된 TNM은 초창기부터 홈페이지보다 소셜 플랫폼 중심의 세로형 뉴스 콘텐츠를 제작하며 “뉴스의 틱톡화(TikTokization)”를 주도했다. 이 전략은 기존 언론사들이 이제야 따라가기 시작한 크리에이터 퍼스트 모델을 미리 실험한 셈이다.
그 결과 TNM은 단순한 소셜 뉴스 브랜드를 넘어, 정치 미디어 The Recount 인수, 라이프스타일 뉴스레터 Capsule 런칭, 브랜디드 콘텐츠 스튜디오 Caliber Collective 확장 등으로 빠르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TNM은 이제 새로운 지주사 Caliber 아래에서 재정비된다.
이는 단순한 이름 교체가 아니라, ‘저널리즘의 품질(quality)’과 ‘창작자의 영향력(influence)’을 통합하려는 전략적 리브랜딩이다. Caliber 구조
The News Movement : 뉴스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The Recount : 정치 콘텐츠 전문 채널
Capsule : 라이프스타일 뉴스레터
Caliber Collective : 브랜디드 콘텐츠 스튜디오
이 구조는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누구로부터 듣는가가 중요한 시대”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Caliber가 내놓을 핵심 무기는 바로 ‘SaySo’다 — 2026년 공식 런칭 예정인 크리에이터 중심 뉴스 앱이다.
SaySo는 검증된 뉴스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공유·수익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일종의 ‘뉴스계 유튜브 + 애플뉴스’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콘텐츠 형태: 사용자 선호에 따라 영상, 오디오, 텍스트 형태로 큐레이션
AI 기반 개인화: 이용자의 시청·청취·읽기 패턴을 기반으로 맞춤형 뉴스 제공
창작자 승인제: 초대 기반으로 입점하되 정치 성향은 제한하지 않음
수익모델 실험: 구독형, 기능 잠금 해제(예: 크리에이터와의 채팅), 사용량 기반 수수료 등
팩트체크 기반 신뢰 강화: 크리에이터에게 기본적인 뉴스 취재 및 검증 교육 제공
Beheshti는 “SaySo는 사회적 세대를 위한 뉴스 앱”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개인으로부터 뉴스를 소비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뉴스 소비의 패러다임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네이버, 구글, CNN 같은 ‘플랫폼’이 정보의 입구였다면, 이제는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사람이 정보의 입구’가 되고 있다. 다시 말해, 뉴스는 ‘어디서 보는가’보다 ‘누구로부터 듣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이 변화는 세 가지 핵심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콘텐츠 포맷의 변화다.
과거 뉴스는 텍스트 기사와 정제된 영상 중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로형 숏폼과 로파이(Lo-fi) 영상이 대세다. 화려한 스튜디오 대신, 크리에이터가 휴대폰 카메라 앞에서 직접 이야기하는 방식이 친근함과 신뢰를 동시에 형성한다. 이는 “뉴스의 틱톡화” 현상으로도 불린다.
둘째, 정보 전달자의 변화다.
이전에는 언론사와 기자가 뉴스의 권위를 대표했다면, 지금은 개별 크리에이터, 기자 출신 앵커, 혹은 전문성을 가진 개인이 뉴스 소비의 중심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익명의 조직보다 ‘얼굴이 있는 뉴스’, 즉 자신이 신뢰하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셋째, 수익 구조의 변화다.
기존 뉴스 비즈니스는 광고나 구독 기반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크리에이터 경제가 결합되면서, 뉴스 역시 팬덤과 참여 기반의 수익 모델로 이동 중이다. 구독자 전용 콘텐츠, 창작자와의 실시간 소통, 멤버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이 분산되고 있다.
결국 뉴스 산업은 지금 플랫폼 중심 구조에서 퍼스낼리티 중심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콘텐츠 유통 채널의 전환이 아니라, 뉴스 신뢰의 기준이 기관에서 개인으로 이동하는 문화적 전환을 의미한다.
Caliber의 ‘SaySo’ 모델은 이러한 변화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 뉴스의 신뢰를 다시 개인의 진정성에서 회복시키려는 시도다.
Caliber는 단순히 뉴스 소비자만이 아니라 광고주와 브랜드 파트너십에서도 강력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2024년 총 1.2B회 이상 소셜 임프레션 달성
YouTube 시리즈 Margin of Error는 연간 광고 완판
Discovery+, Skittles 등 브랜드와의 브랜디드 콘텐츠 협업 증가
2023~2024년 매출은 7자리 수 초반 → 후반대로 급성장, 2025년 상반기 매출도 이미 전년 추월
아직 흑자는 아니지만, 베헤쉬티는 “성장은 곧 신뢰 자산”이라며 마케팅과 제품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The News Movement의 Caliber 전환은, 언론의 새로운 가치 기준을 제시한다.
정보의 품질만큼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전달하는 인간의 진정성이다.
SaySo가 성공한다면, 이는 단순한 뉴스 앱이 아니라 “소셜 세대를 위한 뉴스 신뢰의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026년 이후의 뉴스 생태계에서 경쟁은 더 이상 “누가 먼저 속보를 전하느냐”가 아니다.
진짜 질문은 이렇다 —
“당신은 누구로부터 뉴스를 듣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