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에서 시작된 컬처 콜라보
“Hailey Bieber 스무디”가 에러. 스무디는 이제 ‘콘텐츠’다
“Hailey Bieber 스무디”가 에러원(Erewhon) 톤익바에 처음 등장한 지 벌써 3년.
이제 스무디, 볼(bowl), 라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브랜드의 감정적 연결 장치이자 소셜 콘텐츠의 트리거가 되었다.
에러원을 시작으로 프레스드주스리(Pressed Juicery), 주스 프레스(Juice Press), 버터필드마켓(Butterfield Market), 선라이프오가닉스(SunLife Organics) 등 미국 전역의 웰니스 카페들이 브랜드 협업의 무대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메이크업 바이 마리오(Makeup by Mario)가 LA의 다이얼로그 카페와 함께 ‘서리얼 스킨 라떼(SurrealSkin Latte)’를 출시하며 이 흐름에 합류했다.
이제 음료는 “마시는 광고”를 넘어, ‘찍고, 공유하고, 체험하는 브랜드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다.
건강식 브랜드 카우보이 콜로스트럼(Cowboy Colostrum)은 이 트렌드의 대표 사례다.
이 브랜드는 2024년 1월 런칭 후 단 한 달 만에 소피아 리치(Sofia Richie Grainge)의 ‘스위트 체리 스무디’ 재료로 에러원에 포함되었다.
참여 비용은 약 4만 달러, 하지만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한 달 동안 15,000잔 이상 판매
브랜드 자사몰 주문은 전월 대비 120% 성장
다음 달에도 120% 추가 성장
공동창업자 제시 셴펠드는 이렇게 말한다.
“그건 아마 우리가 지금까지 쓴 마케팅비 중 최고의 투자였어요.”
이후 카우보이 콜로스트럼은 퓨어라 비다(Pura Vida)와 함께 딸기 말차 음료를 출시해 3만 잔 이상을 판매했고, 최근에는 프레스드주스리(Pressed Juicery)와 ‘콜로스트럼 볼’을 선보이며 100개 이상의 매장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확장했다.
이처럼 웰니스 브랜드에게 ‘리얼 라이프 존재감(Real-life presence)’은 단순한 노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소비자가 인스타그램에서 본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마실 수 있을 때’, 브랜드는 단순한 피드 속 이름을 넘어 ‘경험 가능한 존재’가 된다.
보충제 브랜드 The Absorption Company는 선라이프오가닉스(SunLife Organics)와 함께 ‘Calm Down 스무디’를 재출시했다. 공동창업자는 배우 이안 서머할더(Ian Somerhalder)와 니키 리드(Nikki Reed).
흥미로운 건 셀럽 효과보다 데이터 중심 전략이다.
3월 한 달간:
SNS 참여율 +25%
노출수 +11%
신규 고객 Calm 보충제 매출 +6%
또한 스무디 컵에 붙인 QR 코드로 유입된 고객의 LTV(평생 가치)가 다른 채널 고객보다 높게 나타났다.
즉, 오프라인 체험과 온라인 리타게팅을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마케팅’의 모델이 된 셈이다.
선라이프 운영 매니저 유안 프랑코(Euan Franco)는 말한다.
“콜라보를 진행할 땐 인스타그램 협업 포스트가 필수예요. 서로의 팔로워를 공유하는 게 진짜 성장 포인트죠.”
메이크업 브랜드 Makeup by Mario의 ‘서리얼스킨 라떼’는 제품-음료 간 감각적 연관성으로 주목받았다.
라떼 색감이 신제품 파운데이션과 동일한 톤으로 맞춰졌고, 여기에 Vital Proteins 스킨 콤플렉스(콜라겐+비타민C)를 첨가해 “피부를 위한 라떼”라는 콘셉트를 완성했다.
한정 기간 동안 라떼 구매 고객에게는 미니 블러쉬 스틱(16달러 상당)을 증정하고, 세포라(Sephora) 오프라인 매장에서 파운데이션을 구매하면 추가 선물을 제공하는 구조로 연결했다.
이는 단순한 음료 협업이 아니라,
매장 트래픽 생성(Sephora 방문 유도)
UGC 확산(인스타그램 인증샷)
Earned Media Value(자발적 미디어 노출)을 동시에 노린 통합 캠페인이다.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 제나 프랭클은 이를 이렇게 정의했다.
“다이얼로그 카페는 트렌드 감도 높은 고객이 모이는 곳이에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뷰티를 연결하는 완벽한 교차점이죠.”
지금 미국 브랜드 마케팅 현장에서 ‘스무디-콜라보 이코노미’는 확실한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정 판매, 오프라인 체험, 셀럽 연계, SNS 확산 — 이 네 가지는 브랜드에게 ‘즉각적 인지도 상승’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브랜드들은 벌써 다음 단계를 고민한다.
“스무디 이후엔 뭐가 될까?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면서도, 우리의 미션을 확장할 수 있는 다음 포맷은 무엇일까?”— 그레이스 베릴, The Absorption Company
스무디가 보여준 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브랜드가 ‘제품’을 파는 대신 ‘경험’을 디자인하는 방식, 그리고 그 경험을 소셜 미디어에서 재생산 가능한 콘텐츠로 확장하는 전략의 진화다.
에러원의 스무디는 새로운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프로토콜이다.
브랜드는 더 이상 광고를 “노출”하지 않는다.
이제는 “마실 수 있고, 찍을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경험”을 판다.
다음은 스무디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 브랜드의 성공은 소비자의 입맛보다 ‘참여의 이유’를 설계하는 자에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