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다시 쓴 ‘Holiday 광고의 교과서’
https://www.youtube.com/watch?v=Yy6fByUmPuE
코카콜라(Coca-Cola)가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의 마법을 불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복고가 아니다. “Refresh Your Holidays” 캠페인은 인간의 감성과 인공지능(AI)의 창의력이 만나는 새로운 실험이다.
이 캠페인은 WPP Open X 산하 VML, EssenceMediacom, Ogilvy, Burson이 협업하여 제작했으며, 코카콜라의 상징적인 겨울 광고 ‘The Holidays Are Coming’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하이라이트는 여전히 눈 덮인 풍경을 가로지르는 빨간 트럭 행렬이지만, 화면을 채운 디테일은 이전과 다르다. AI 기반 영상 합성 기술로 만들어진 70,000여 개의 클립이 한 편의 시네마틱한 장면으로 결합되며, 인간이 다듬은 예술성과 기계의 정밀함이 완벽히 융합된 결과물을 보여준다.
AI를 마케팅에 도입한 브랜드는 많지만, 코카콜라처럼 ‘감성의 영역’을 다루는 브랜드는 흔치 않다.
지난해에도 AI 기반 크리스마스 캠페인으로 주목받았던 코카콜라는 일시적인 기술 트렌드가 아닌, AI를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일부로 진화시키는 장기적 접근을 택했다.
올해의 ‘Refresh Your Holidays’는 AI가 중심이 아닌 ‘인간과 AI의 협업(co-creation)’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영상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장난기 넘치는 다람쥐 캐릭터나 눈 속에서 함께 웃는 북극곰과 팬더는 AI가 제안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인간 크리에이터들이 감정선을 세밀히 다듬어 완성했다.
즉, AI는 코카콜라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감성 자산(Emotional Equity)’을 더 깊게 확장시키는 보조 엔진으로 기능한 셈이다.
코카콜라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전략 부사장 Islam ElDessouky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코카콜라 홀리데이 캠페인은 매년 이 계절의 마법을 만들어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잠시의 ‘리프레시(Refresh)’와 휴식을 선물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말처럼, 코카콜라의 2025년 메시지는 단순한 축하나 소비의 장려가 아니라 ‘쉼의 가치’를 담고 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30초짜리 단편 ‘A Holiday Memory’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던 한 여성이 코카콜라 한 모금을 마신 후, 장식구(bauble)가 반짝이며 가족의 추억과 따뜻한 멜로디—‘Feliz Navidad’—를 불러일으킨다.
이 짧은 순간은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감정적 연결(emotional connection)의 핵심을 보여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1z5CfEwgY
AI 활용에 대한 논란과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코카콜라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AI가 인간 감성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닌,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30년 넘게 이어져 온 ‘Holidays Are Coming’ 캠페인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했다.
AI라는 최신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브랜드의 상징인 빨간 트럭, 산타, 눈 내리는 거리, 그리고 코카콜라의 따뜻한 정서는 그대로 유지했다.
즉, 새로움을 위해 과거를 버리지 않고,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확장한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감정적 유산(Emotional Heritage)을 지키며 세대 간 연결을 강화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AI로 만든 광고’가 아니라 ‘AI와 인간이 함께 만든 이야기’라는 점이다.
AI가 영상 합성, 캐릭터 디자인 등 기술적 영역을 담당했다면, 인간 크리에이터들은 그 위에 감정과 서사, 따뜻한 시선을 더했다.
결과적으로 AI의 정밀함과 인간의 예술성이 융합되며, 소비자에게는 기술보다 감정이 먼저 느껴지는 콘텐츠가 완성됐다.
이는 단순한 효율화가 아니라 ‘감정 중심 기술 활용(Emotion-driven AI activation)’의 대표적 사례다.
코카콜라는 올해 처음으로 “Refresh”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쉼과 재충전’의 가치를 제안했다.
크리스마스의 화려함 뒤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가정을 꾸리고, 일하고, 연말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잠시 멈춰 숨 고르기를 권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시즌성 캠페인이 아니라, 코카콜라가 인간 중심의 브랜드로서 존재 이유를 재확인한 메시지다.
AI가 중심이 아닌 ‘감정 중심 기술 활용(Emotion-driven AI activation)’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이번 디지털 캠페인을 온라인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다.
빈티지 스타일 산타 포스터
전 세계 크리스마스 트럭 투어 재개
이 두 가지 오프라인 액티베이션은 코카콜라가 단순히 ‘AI 브랜드’가 아닌, 여전히 사람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임을 상기시킨다.
디지털과 물리적 경험의 균형을 잡으며, 코카콜라는 다시 한번 “The Holidays are Coming”이라는 명확한 문화적 신호를 세계 곳곳에 울렸다.
이번 캠페인은 AI가 단순한 제작 효율화 도구를 넘어, 브랜드의 서사를 확장하고 감성을 재정의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기술 중심이 아닌 ‘스토리 중심의 AI 활용’이야말로 향후 마케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포인트다.
핵심 인사이트 요약
AI는 브랜드의 감성을 증폭시키는 조력자: 인간이 다듬은 감정선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헤리티지를 잃지 않은 혁신이 신뢰를 만든다: 새로움보다 지속성, 기술보다 인간성.
경험의 하이브리드화: AI 기반 영상 + 오프라인 트럭 투어의 결합은 브랜드 일관성을 강화한다.
코카콜라의 ‘Refresh Your Holidays’는 단순한 광고가 아니다.
이는 인간의 감정, 기술의 창의성, 브랜드의 전통이 만나는 지점에서 태어난 새로운 형태의 크리에이티브 실험이다.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진실은 하나다.
“가장 인간적인 브랜드만이, 기술 시대에도 사랑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