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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함이 만든 신뢰의 제국”

MKBHD가 말하는 브랜드 협업의 새로운 공식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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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믿을 수 있는 목소리’를 꼽으라면, 수많은 이들이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린다. 마르케스 브라운리(Marques Brownlee).
그는 단순한 테크 리뷰어를 넘어, 2,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에게 ‘기술을 바라보는 기준’을 제시하는 창작자다.

2009년, 카메라 한 대로 시작한 그의 영상은 이제 17명의 스튜디오 팀과 함께 촬영·편집·조명까지 완벽히 갖춘 미디어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 모든 성장은 하나의 원칙에서 출발한다.

“정직하게 리뷰한다. 그것이 전부다.”


정직함으로 쌓은 브랜드 신뢰

브라운리의 리뷰에는 광고성 멘트나 과장된 수식이 없다.
그는 제품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까지 명확하게 짚는다.
“소비자가 제품을 ‘소유하기 전’ 그 경험을 대신 보여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런 투명성이야말로 그의 브랜드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한 핵심 자산이다.
10년 전, 유튜버로는 최초로 Apple 이벤트에 초대받았던 그는 이제 삼성, 구글, 테슬라 등 주요 브랜드의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 당당히 ‘1열 리뷰어’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들이 더 이상 언론 대신 크리에이터를 공식 채널로 초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광고를 믿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팔로우하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리뷰”를 믿는다.


‘8개의 팔과 3개의 심장’ — 크리에이터의 진화

브라운리는 크리에이터를 이렇게 비유한다.

“크리에이터는 여덟 개의 팔을 가진 문어와 같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세 개의 심장은 절대 나눠줄 수 없다.”

그에게 그 세 가지 심장은 카메라 앞에서의 존재감, 글쓰기, 그리고 기술 리뷰 그 자체다.

즉, 그는 콘텐츠 제작의 기술적 부분은 팀에게 분담했지만,
핵심 ‘브랜드 정체성’은 여전히 직접 쥐고 있다.

이 철학은 MKBHD의 브랜드 협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그의 콘텐츠 방향성이나 솔직한 평가에는 개입하지 못한다.
브라운리는 이렇게 말한다.

“브랜드는 종종 자기들의 이야기만 하려 하지만, 나는 항상 나, 브랜드, 그리고 시청자 모두가 이득을 보는 ‘3자 윈(Win-Win-Win)’ 구조를 만든다.”

이 균형이 바로 그가 수십 개의 브랜드 제안 중에서도 오직 몇 개만 선택하는 이유다.


브랜드가 배우는 새로운 마케팅 공식

오늘날 브랜드들은 과거처럼 유명 셀럽을 앞세워 제품을 알리기보다,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진정성 있는 소통을 시도한다.
브라운리는 이 변화를 이렇게 정리한다.

“브랜드가 크리에이터를 아예 고려하지 않던 시기에서 ‘리스크 있지만 흥미로운 존재’로 인식하고, 이제는 ‘반드시 필요한 파트너’로 여긴다.”

특히 Z세대에게 있어 구매 결정 전 참고하는 사람은 더 이상 TV 광고 모델이 아니다.

그들은 “이 제품을 실제로 써본 사람”, 즉 유튜브 리뷰어의 의견을 가장 신뢰한다.
이 흐름 속에서, Ridge 같은 브랜드는 유명 배우 페드로 파스칼보다도 브라운리를 ‘Chief Creative Partner’(최고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선택했다.

이 결정은 하나의 상징이다.

“미래의 브랜드는 ‘유명인’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간다.”


크리에이터가 곧 미디어다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단순히 유튜버가 아니다.
그는 하나의 미디어 브랜드이며, 자체 스튜디오와 콘텐츠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차세대 제작사다.

브랜드 입장에서 그는 ‘광고 채널’이 아니라 소비자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이다.
그의 영상 속 협업은 자연스럽고, 정보 중심이며, 무엇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결국 MKBHD의 성공은 이런 단순한 공식으로 요약된다.

정직함이 곧 콘텐츠의 경쟁력이며, 신뢰가 곧 브랜드 파트너십의 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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