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Yahoo)가 DSP 전쟁에 던진 유머 한 방
트로이 호크가 등장한 첫 CTV 캠페인의 전략적 의미
DSP 시장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아마존·더트레이드데스크(TTD)가 장악한 전장에서, 야후(Yahoo)가 예상치 못한 카드 한 장을 꺼내 들었다. 바로 유머와 캐릭터를 앞세운 첫 번째 CTV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의 주인공은 영국 코미디언 마일로 맥케이브(Milo McCabe)가 연기하는 인기 캐릭터 ‘트로이 호크(Troy Hawke)’. 특유의 귀족풍 말투와 어색하지만 매력적인 태도로 유명한 트로이는, 이제 마케팅팀 사무실을 기습 방문해 “당신의 마케팅 목표, 야후 DSP로 싹 가능하다(CYMGWYD)”는 기상천외한 메시지를 전한다.
DSP 업계의 기술·퍼포먼스 경쟁 한복판에서, 야후는 왜 ‘유머’를 전략적 무기로 선택했을까?
01. ‘DSP = 기술’ 공식을 깨는 접근: 야후가 택한 인간적 톤
DSP는 기본적으로 퍼포먼스·비딩 알고리즘·데이터 최적화 등 기술적 요소 중심의 카테고리다. 자연스럽게 업계 커뮤니케이션도 ‘딱딱함·기술 중심·가격 경쟁’으로 흘러왔다.
그러나 야후의 최신 캠페인은 이 공식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퍼포먼스는 기술적일 필요가 없다. 스마트하고, 인간적이고, 캐릭터 있을 수 있다.” — Adam Roodman, Yahoo DSP 총괄
트로이 호크의 등장 자체가 그 메시지를 대변한다.
CTV 광고, 소셜 단편 영상까지 이어지는 캠페인 전체가 스토리텔링·캐릭터·유머를 통해 DSP마저 ‘브랜딩’이 가능한 영역임을 보여준다.
02. 트로이 호크: 300만 팔로워를 가진 완벽한 ‘페르소나 IP’
트로이 호크는 단순한 코미디언이 아니다.
Instagram 160만
TikTok 130만
이처럼 글로벌 팬층을 가진 ‘캐릭터 IP’다.
야후는 이를 브랜드 페르소나 자체에 투영했다.
즉, 단순 모델 기용이 아닌 브랜드의 ‘목소리’를 캐릭터에게 위임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이 방식은 최근 글로벌 브랜드들이 시도하는 “캐릭터 기반 브랜드 퍼스널리티 전략”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예: Duolingo 올챙이, Pop Mart Labubu, Nobodysausage 등 캐릭터 기반 마케팅 트렌드)
03. DSP 전쟁의 새로운 국면: 퍼포먼스 + 가격 경쟁 + ‘브랜드 감성’
현재 DSP 시장은 아래 축을 중심으로 경쟁 중이다.
퍼포먼스: 누가 더 높은 ROAS를 주는가
비용: 수수료·테스트 비용 경쟁
데이터 확장성: 커머스·CTV·리테일 미디어 파트너십 누적
특히 최근 아마존과 TTD의 경쟁이 가장 격렬하다.
아마존은 일부 에이전시에 무료 헤드투헤드 테스트를 제안하고,
TTD는 아마존·메타·구글 같은 ‘월드가든’을 겨냥한 캠페인을 제작할 정도다.
이 치열한 국면에서 야후는 가격 경쟁력 + 성과 검증 + 유머라는 3가지 무기를 결합했다.
야후의 핵심 메시지: Expect Results
올해 상반기 진행된 브랜드 캠페인에 따르면, 야후 DSP는 헤드투헤드 테스트에서 90% 수준의 승률을 강조했다.
즉, 이번 CTV 캠페인은 단순 주목도가 아니라 성과 기반 메시지의 확장판이다.
04. 왜 지금 CTV인가? 야후의 데이터·커머스 확장 전략
현재 야후는 조용히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DoorDash, StockX, Nextdoor, Dollar General 등과 커머스 미디어 파트너십 강화
Netflix와의 CTV 인벤토리 통합
파트너사의 퍼스트파티 데이터 기반 타깃 강화
이번 캠페인은 자사 DSP로 직접 기획·집행·측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상징적이다.
즉, “우리가 주장하는 성능을 우리 스스로 증명한다”는 메시지를 외부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던지는 셈이다.
05. 트로이 호크 캠페인이 주는 마케팅 인사이트
Insight 1. 기술 카테고리에서도 ‘브랜딩의 힘’은 유효하다
딱딱한 카테고리일수록,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차별점이 된다.
Insight 2. 캐릭터 IP는 B2B 마케팅에서도 통한다
트로이 호크 같은 캐릭터 기반 전략은 B2C 브랜드만의 것이 아니다.
B2B도 ‘재미·정체성·개성’을 원한다.
Insight 3. CTV는 더 이상 브랜드 광고만의 영역이 아니다
정교한 데이터·퍼포먼스 기반의 CTV 구매는 DSP 경쟁의 핵심 무대가 되고 있다.
Insight 4. 유머는 과포화된 카테고리에서 ‘기억 잔존량’을 극대화한다
과학적 메시지보다 ‘웃음’은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특히 경쟁사가 모두 진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을 때 더욱 효과적이다.
야후가 던진 질문 — “DSP도 사람 냄새 나면 안 되나요?”
이번 트로이 호크 캠페인은 야후 DSP가 단순히 ‘더 싸고 더 잘하는’ 플랫폼이라는 메시지를 넘어서,
"우리는 기술 기업이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한 시도로 볼 수 있다.
DSP 시장이 기술적 경쟁에서 감성적 경쟁으로 확장되는 지금,
야후는 누구보다 빠르게 다음 스텝을 밟고 있다.
그리고 이 캠페인은 분명 오래 기억될 것이다.
마케터들의 머릿속에 찰싹 달라붙는 그 문장처럼:
“Crush Your Marketing Goals With Yahoo DSP — CYMGWY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