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가 만드는 ‘다음 세대 TV’

유튜브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대전환과 브랜드에게 주는 신호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유튜브가 드디어 카드를 꺼냈다. ‘크리에이터 중심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생태계 구축’—기존의 YouTube Originals와는 전혀 다른 접근이다.
11월 13일, 뉴욕 메트로그래프(Metrograph)에서 열린 첫 ‘Creator Premieres’ 쇼케이스는 단순한 콘텐츠 발표회가 아니라, 유튜브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재편하려는지 보여주는 방향성 선언이었다.


1. TV와 스트리밍 사이 새로운 장르: “Creator-Led Originals”

이번 행사에서는 줄리안 샤피로-바넘(Julian Shapiro-Barnum)부터 트레버 노아, 브리트니 브로스키, Ms. Rachel까지—플랫폼을 대표하는 초대형 크리에이터들이 신작을 공개했다.

줄리안 샤피로-바넘: ‘Outside Tonight’ (2026 봄)

거리에서 촬영하는 라이브 주간 레이트 나이트 쇼.
인터뷰, 게임, 음악, 코미디를 결합한 형식으로, ‘TV적 포맷’이 크리에이터 방식으로 재해석된 대표적인 사례다.

트레버 노아: ‘The Lost SA Special’ (2025 12월)

남아프리카 투어 중 촬영된 90분 스탠드업 스페셜.
유튜브는 이를 “트레버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무대”라고 소개한다.
OTT 플랫폼에서 할 것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유튜브에서 공개된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마크 빈스: ‘Reef to Ridge’ (2026 봄)

갈라파고스 생태계를 탐사하는 다큐멘터리.
Disney+, NatGeo가 해오던 역할을 크리에이터 출신 다큐멘터리스트가 대신하는 새로운 형태다.

즉, 이번 라인업은 단순 ‘영상 시리즈’가 아니라 전통적인 TV 포맷을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2. YouTube는 왜 ‘TV 경험’을 다시 정의하려 하는가?

유튜브는 새로운 기능 ‘에피소드·시즌 단위 정리 기능’을 도입한다.
지금까지는 플레이리스트가 사실상 유일한 시리즈 구조였지만, 앞으로는 넷플릭스처럼:

시즌별/회차별 구성

TV 화면에서 최적화된 UX

장기 구독형 시청 경험

이 가능해진다.

유튜브가 이 기능을 도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리빙룸에서의 유튜브 시청이 폭발적으로 증가”

유튜브는 이미 미국에서 2년 넘게 ‘가장 많이 시청되는 구독형 서비스’ (Nielsen 기준)다.
이는 Netflix, Disney+, Hulu 등을 제치고 있다는 의미다.

즉, 유튜브는 더 이상 ‘모바일 플랫폼’이 아니다.
가정의 TV에서 가장 많이 본 플랫폼이며, 이번 업데이트는 이 TV 시청의 증가세에 완전히 올라탄 전략이다.


3. 유튜브는 왜 다시 ‘오리지널’에 투자하는가? (하지만 방식은 다르다)

유튜브는 과거 YouTube Originals를 통해 고예산 시리즈를 제작했지만, 결국 2022년에 접었다.
이번에는 그 반대다.

X 직접 제작비를 대지 않음

O 크리에이터가 스스로 제작 → 유튜브는 무대, 관객, 브랜드 매칭 제공

이 구조는 크게 3가지 장점을 갖는다.

1) 크리에이터의 ‘비즈니스 파워’ 강화

크리에이터를 “다음 세대 스튜디오”로 정의하며, 기획–제작–팬덤 연결까지 모두 주도하게 한다.

2) 유튜브는 리스크 없이 ‘OTT급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보

비용은 크리에이터가 부담하지만, 브랜드 협업·프리미어 행사 등을 통해 수익을 유튜브와 함께 창출한다.

3) 광고주 친화적 콘텐츠 제공

Sean Downey(구글 President)는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이렇게 규정한다.

“진정성 있고, 매력적이며, 프리미엄급 엔터테인먼트.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바꾸고 있다.”

여기서 ‘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중요하다. 유튜브는 단순 UGC가 아닌 “프리미엄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판매하고 싶어 한다.


4. 브랜드에게 주는 신호: “유튜브는 이제 광고 플랫폼을 넘어선다”

단순히 시청 시간이 늘어난다는 차원이 아니다.
브랜드 마케터에게 중요한 변화는 다음 두 가지이다.


① 브랜드 콘텐츠·브랜디드 컨텐츠의 ‘TV급 확장’

유튜브는 OTT처럼 ‘시즌·쇼 단위’ 편성에 들어간다.
이 말은 곧 브랜드 통합 광고가 TV 스폰서십 수준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콘텐츠 내 브랜디드 통합

시즌·시리즈 스폰서십

쇼 기반 광고 패키지

런치/피크 시청 시간대 집중 광고 세일즈

콘텐츠 포맷이 커지면 브랜드의 ‘참여 폭’도 커진다.


② MZ 이후 세대에게 “유튜브는 진짜 TV”

Z·α세대에게 유튜브는 기본 플랫폼(default platform)이다.
하지만 이제는:

긴 러닝타임

고품질 스페셜

다큐멘터리

라이브 쇼

까지 확장되며, 경쟁 상대가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되었다.

이는 곧 브랜드가 유튜브를 TV+스트리밍 예산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더 이상 ‘디지털 광고 예산’만으로는 부족해진 것이다.


5.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YouTube VP 타라 월퍼트 레비는 말한다.

“크리에이터는 다음 세대의 스튜디오다. 비전, 제작, 팬덤 연결까지 모두 직접 주도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다.

크리에이터 생태계는:

팬덤 기반 유통 능력

빠른 실행력

낮은 제작비 대비 높은 완성도

글로벌 동시 발행 가능성

브랜드 협업 시 즉각적인 퍼포먼스 발생 이라는 경쟁력을 가진다.

전통 미디어 기업은 이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OTT도 대형 IP 중심이라 리스크가 크다.

반면, 크리에이터는 수백만 팬덤을 보유한 ‘초소형 방송국’이다.

유튜브는 바로 이들을 묶어 ‘새로운 방송 생태계’를 만들려 한다.


유튜브는 이제 ‘플랫폼’이 아니라 ‘방송국’이다

Creator Premieres 쇼케이스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유튜브가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방송국도 아니고,

스트리밍 서비스도 아니고,

SNS도 아닌,

크리에이터가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TV.

그리고 이 생태계는 브랜드, 크리에이터, 시청자 모두에게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유튜브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대전환’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구조를 또 한 번 재편할 사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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